[앵커]
어제 북한 주민 1명이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인천 교동도 앞 갯벌을 걸어서 귀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해상을 통한 탈북을 시도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북중간 국경이 봉쇄되면서 가장 빈번했던 탈북 루트가 완전히 막혀버린 겁니다.
윤동빈 기자가 한 탈북 브로커로부터 달라진 탈북 루트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 '48m'
"저 강의 반만 건너면, 무조건 비법월경에 반역자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부터 2010년대까지 주요 탈북루트였던 압록강.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 국경수비대에 뇌물을 주고 중국에 들어간 뒤, 공안을 매수해 육로로 동남아 국가까지 넘어가는 탈북 비용은 2000만~30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탈북 브로커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북중 국경봉쇄 조치 이후 탈북 비용이 1억원까지 올랐다고 했습니다.
A씨 / 탈북 브로커
"북한 쪽에서 정식적으로 3000만원 달라, 한 사람 넘기는데. 장벽에서부터 심양까지 그 구간을 오는 데만 또 2500(만원)을 달라합니다."
김성은 / 갈렙선교회 목사
"7000(만원)에서 1억까지 정말 그런 엄청난 돈이 지급을 해야 되는데, 돈을 지급하고도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어요."
최근 4년간 북한은 북중 국경지대에 480여km에 달하는 새 철조망을 설치했는데, 올해 초엔 압록강 인근에 지뢰까지 매설했습니다.
휴전선 인근에도 높이 5m의 방벽을 세우고 지뢰를 설치했습니다.
사실상 육로가 봉쇄된 겁니다.
A씨 / 탈북 브로커
"그들이 넘어올 수가 없잖아요. 국경에 접근 못하니까. 그러니까 어제처럼 분계선을 이용한다든가 아니면 해상을 이용한다든가."
코로나 사태 이후 전체 탈북민 수는 5분의 1로 줄어든 반면 해상 탈북민 숫자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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