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단이 유출된 이른바 '블랙요원'들이 활동하던 국가들도 파악이 됐습니다. 중국, 러시아, 이란, 시리아... 북한의 우방국들로 신분이 드러나면 목숨까지 위태로운 곳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철수할 수밖에 없었는데, 긴 시간 쌓아온 정보망을 복구하려면 10년은 걸릴 거라고 합니다.
안보 손실이 어마어마한데, 차정승 기자가 전직 블랙요원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입니다.
당시 국정원은 '북한산 부품이 투입됐을 가능성'을 주시했는데, 이처럼 북한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지역엔 블랙요원들이 상주하며 정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정보사에서 유출된 명단엔 이란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블랙요원 신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랙요원으로 활동했던 전직 정보사 부대장은 "제3국에서 북한의 기밀을 입수하는 '우회공작'을 해온 요원들"이라며 "명단 노출로 본인은 물론 정보를 제공한 북측 인사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 정보사 부대장
"북한을 왔다 갔다 하거나 또는 북한과 연줄이 닿거나 하는 사람들을 포섭해서 그 사람들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거죠."
요원이 붙잡힐 경우 이른바 '역포섭'에 이용당할 우려도 있습니다.
전 정보사 부대장
"쥐도 새도 모르게 딱 데리고 가서 협박합니다. '이걸 우리가 덮을 테니까 네가 뭐 하는지 우리한테 다 보고만 해' 이렇게 합니다. {역포섭이군요?} 그렇죠."
전직 블랙요원들은 정보망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습니다.
전 정보사 부대장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려요. 금방 되겠습니까?"
신원이 노출된 블랙요원들은 주변 우방국으로 이동하거나 모두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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