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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피플 퍼레이드] 허영만 '50년 만화인생' 한눈에

등록 2024.08.14 08:18 / 수정 2024.08.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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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서 특별전 개막
'각시탈'부터 '식객'까지
"생각 즉시 행동, 꾸물 대지마"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시 프로그램명 [TV조선 '뉴스 퍼레이드']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류주현 앵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최고의 화제 인물을 만나보는 시간이죠. 피플 퍼레이드 시작합니다. 이분 하면 밥 한번 같이 먹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백반의 남자, 백반기행으로 친근하지만, 사실은 한국 만화계의 거장이자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킨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만화가 허영만 선생이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허영만 만화가> 네 안녕하세요.
 
류주현 앵커> 제가 좀 친근하게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본업보다는 부업으로 먼저 소개를 드렸는데 벌써 데뷔 50주년입니다. 그래서 지난 6일부터 선생님 작품 2만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에 어떻게 만화가의 길로 들어오게 되신 거예요?
 
허영만 만화가> 아버지가 너 대학교 못 간다고 그래서 만화 그렸습니다. 아니 그리고 이제 만화도 대학만큼 중요하게 제가 쭉 가깝게 생활하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뭐 다른 거 뭐 생각할 틈이 없이 바로 그냥 만화로 들어왔습니다.
 
류주현 앵커> 만화로요 바로. 그러면 이제 전시회 얘기도 잠깐 해주세요.
 
허영만 만화가> 전시회 벌써 아니 화판에 얼굴 이제 숙이고 있다가 딱 고개를 드니까 50년이더라고요. 50년이라는 세월이 이제 어느 일에 몰두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길고 짧고 이렇게 되는가 봅니다.
 
류주현 앵커> 그래서 전시회에서는 선생님이 그간의 작품들을 다 볼 수 있는 건가요? 아니 그냥 2만여 점이라는 게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요?
 
허영만 만화가> 제가 갖고 있는 게 매일 50년 동안 그려왔으니까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중에 이제 미술관 쪽에서 만화는 지금 지금까지 대중 예술로 많이 알려졌는데 사실은 외국에서는 제9의 예술로 이미 인정을 받고 있거든요. 근데 이제 예술하고 만화의 사이에서 그거를 이제 그쪽 시각에서 볼 때 이건 예술이다, 이건 아니다라는 걸 이제 구분을 좀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전체는 아니고요. 그쪽 미술관에서 알아서 선별했습니다.
 
류주현 앵커> 선생님 하면 사실 타짜, 식객 이름만 대면 알만한 만화들 손끝에서 탄생했거든요. 그런데 창작의 고통도 좀 있으실 것 같아요. 창작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 얻으세요?
 
허영만 만화가> 그거는 뭐 어느 날 문득 그러는 게 아니고요. 그 모든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소재의 빈곤을, 빈곤감을 느껴요. 그러니까 뭐 뭐 소재가 될 만한 건 항상 뭐 사냥꾼의 눈으로 쳐다보면서 그걸 수집을 하고 있죠. 지금 당장 쓰지는 않더라도 언젠가는 필요하겠다라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계속 메모하고 모으고 그런 것들을 이제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이제 내놓는 그런 수순이 있습니다.
 
류주현 앵커> 사실 선생님 작품 하면 굉장한 세세한 디테일 묘사 이런 게 특징인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 취재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지금도 취재하세요?
 
허영만 만화가> 처음은 처음에는 저기 데뷔 초창기에는 사실 취재 다닐 시간이 없었어요. 뭐 그래서 계속 이제 만화만 그려 오다가 나중에 인터넷이 발달되고 그러다 보니까 디테일하지 않으면 이 살아남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작가들이 하기 이전에 저는 이제 그걸 일찍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제 그때 당시에 신인 작가들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번쩍번쩍한 신인 작가들이 그 사람들하고 같이 이 바닥에서 살아 나가려면은 뭔가 다른 것이 있어야 되겠다 그것 중의 하나가 이제 디테일입니다.
 
류주현 앵커> 디테일 그래서 열심히 취재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또 하나 궁금한 게 작품 내실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또 흥행에도 좀 신경을 쓰세요?
 
허영만 만화가> 흥행은 뭐 누구나 신경을 쓰죠. 내가 그리고 싶은 만화만 그려서 내놓으면 그건 이제 동호인 수준이고 항상 저기 이 흥행이 돼야지 출판사하고 거래도 그렇고 다음에 유지가 되니까 항상 신경 씁니다.
 
류주현 앵커> 그러면 뭐 이렇게 소재가 생각났을 때 이건 될 것 같다, 이건 안 될 것 같다이런 거 어떤 기준으로 정하세요?
 
허영만 만화가> 있겠죠. 이제 그 당시에 유행했던 기업 만화라든지 무슨 학교 폭력 만화라든지 이런 거에는 구애받지 않고 이거는 재밌겠다 싶으면 무조건 그 유행에 따르지 않고 저는 그쪽을 택하고 그려왔습니다.
 
류주현 앵커> 본인만의 생각으로 네 알겠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있고요. 성공을 했고 영화나 드라마로도 많이 제작이 됐습니다. 각별히 아끼시는 작품이 누구나 있잖아요. 어떤 작품이 좀 아직까지도 마음에 남으세요?
 
허영만 만화가> 그중에 제일 이제 흥행에도 성공하고 요즘도 추석 때만 되면 틀어주는 영화 타짜 그제 제일 애착이 갑니다.
 
류주현 앵커> 타짜에 굉장히 애착이 가신다고 했는데 그 배우들이나 뭐 영화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세요? 확실히 내 만화랑 어울린다는 이런 생각이 드세요?
 
허영만 만화가> 만화랑 똑같지는 않죠. 그런데 배우들이 얘기 아니 영화 쪽에서 얘기하기에는 이거는 만화 쪽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거고 영화로는 좀 맞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거는 조금 뭐 이건 그렇게 구별해야 될 거는 없는 것 같고요. 단지 이제 그때 최동훈 감독한테 뭐가 제일 힘들었냐고 물어봤더니 만화가 양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등장인물도 많고 2시간 내에서 그 인물을 솎아내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그러더라고요.
 
류주현 앵커>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본업 말고 부업 이야기도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반기행이 벌써 5년째 방송 중입니다. (6년째입니다.) 6년째예요. 시청자들에게 그동안 오랫동안 사랑 받으셨거든요. 비결이 뭐라고 보세요?
 
허영만 만화가> 그게 제일 처음에 시작할 때는요. TV에 나오는 그 음식이나, 음식점, 이런 거는 상당히 좀 이제 현대화돼갖고 이제 그전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조금 저기 안 맞더라고요. 근데 이제 제가 볼 때 우리가 제일 기억에 오래 남는 게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이었거든요. 그 밥상에 제일 가까운 것이 백반이겠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겁니다.
 
류주현 앵커> 그렇게 해서 시작됐어요.
 
허영만 만화가> 그래서 처음에는 방송에서 시험적으로 제작하는 걸 파일럿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런 거 제작한다고 그래서 ', 그거 뭐 한 5~6회 끝나면 이제 끝나겠구나' 그러고 그냥 가볍게 시작했죠. 그랬더니 2회 지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제작된다, 뭐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류주현 앵커> 그러면 뭐 백반 드시면서 사실은 이렇게 많이 드시는 모습, 되게 맛있게 드시거든요. 그 방송 보면. 그런데 가만 보면 실제로 뵈니까 항상 그 체중을 잘 유지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살이 찌지도 않으시는 것 같고 건강하신 것 같고 비결이 뭘까요?
 
허영만 만화가> 아니, 저는 사실 좀 살 좀 찌고 싶어요. 그런데 살이 죽어도 안 쪄요. 그전에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체중이 좀 안 나가는 것 같으니까 '웨이트를 많이 해라'고 그래갖고 조금 몸무게가 늘었었는데 조금 방심하니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갑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 66kg, 지금도 66kg입니다.
 
류주현 앵커> 그러시구나 근데 뭐 특별히 하시는 건 없고? 그냥 타고나기를?
 
허영만 만화가> TV 볼 때, 저기 남이 보면 맨손 체조 정도, 푸시업도 하고 뭐 그렇긴 합니다마는 그건 뭐 운동이라고 볼 수는 없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같습니다.
 
류주현 앵커> 50주년입니다. 데뷔 50주년 이 이후에 또 발자취를 남기셔야 하잖아요. 아직까지도 현역에 계시고요. 어떻게 나아가시길 원하세요?
 
허영만 만화가> 만화가들은 저뿐만 아니고, 만화가뿐만 아니고 회화하는 분들도 자기가 마음에 드는 모티브를 보면, 소재를 보면 그리고 싶어해요. 그런데 손에 종이도 없고 연필도 없죠. 그럼 밑에서 그냥 가상으로 '이거 있다' 생각하고 이렇게 그리는 버릇이 있어요. 그 버릇을 떼지 않는 이상 그림 그리기 작업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류주현 앵커> 마지막으로 만화가 꿈꾸는 이들 많은데요. 후배들한테 어떤 조언 해주고 싶으세요? 요즘 웹툰도 많고요.
 
허영만 만화가> 웹툰 많습니다. 후배들한테는 그림을 잘 그리려고 그러지 말고 이제는 잘 그리는 시대보다는 재미있게 그리는 시대가 왔다. 그러니까 데생에 조금 어긋나더라도 거기에 구애받지 말고 '재미있게 그리는 방법이 뭔지 연구를 하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류주현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길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고 저도 기대하고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만화가 허영만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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