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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SI] 모텔 에어컨 세균 '변기의 28배'…청소 규정도 없어

등록 2024.08.17 19:10 / 수정 2024.08.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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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때문에 휴가철 숙소에 들어가면 에어컨부터 틀게 되죠.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서울시내 숙박업소의 에어컨 내부 위생 상태를 점검해보니, 화장실보다 수십배 더러운 곳도 있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차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숙박업소가 밀집한 서울 신촌 모텔촌입니다. 무작위로 골라 에어컨 위생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필터는 먼지가 가득하고,

"와 심한데요."

송풍구에선 검은 곰팡이가 보입니다.

인근 다른 모텔도 에어컨 외관은 깨끗했지만,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니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서울시내 모텔 7곳을 돌며 간이 측정기로 에어컨 오염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송풍구 주변 세균 수치는 4768 RLU에서 많게는 11458 RLU로, 화장실 변기 공중위생 기준치(400RLU)를 훌쩍 넘었습니다.

해당 숙박업체는 에어컨 위생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숙박업소 주인
"에어컨을 맨날 청소하는 게 어딨어요."

에어컨을 분해하고 고압세척해주는 전문업체가 있지만, 1대당 5만원인 비용 문제 등으로 이용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최진혁 / 청소업체 대표
"10집 정도 있다 한다면 정말 관리하는 집은 1~2집 그 정도도…"

1년 만에 세척을 받은 에어컨에서 나온 오염수입니다 보시는것처럼 검은 곰팡이들이 물 위에 둥둥 떠있습니다.

에어컨 내부는 사용 과정에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워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같은 균들이 우리 기관지로 들어가서 결국은 이제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이 약한 분에게는 폐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다중이용시설 냉각탑과 달리, 숙박업소 내부에 설치된 냉난방기 청소를 강제할 규정은 없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공중위생관리법상) 객실 욕실에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서 수시로 청소해야 된다 이런 정도로 내용이 있고요. 에어컨에 대한 거는 명시가 구체적으로 된 건 없어요."

블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숙박업소 에어컨의 청결 문제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 탐사대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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