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경제

[따져보니] 전력수요 폭증하는데…전력망 괜찮나?

등록 2024.08.19 21:39 / 수정 2024.08.19 21:44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여름철 전기를 이렇게 많이 쓰는데, 전력 수급이 감당이 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전력 수급과 전력망은 이상 없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올 여름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데 예전에 비해 얼마나 많이 쓰는 겁니까?

[기자]
지난 13일 전력 총수요는 102.327GW를 기록했습니다. 여름철 가장 무더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전력량이 이제 100GW를 넘어섰다는 뜻입니다. 2000년만 해도 (전력시장 내 수요만 계산한) 최대 전력은 41GW에 불과했지만, 2014년엔 80GW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2051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증가한 202GW로 치솟을 전망입니다. 전기차, 데이터 센터를 비롯해 AI 산업과 반도체 등 미래 산업들이 모두 '전기 먹는 하마'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난 2011년이죠. 블랙아웃 사태가 일어났었는데 요즘엔 이런 대규모 정전은 없는 거 같아요?

[기자]
통상 전력 수급은 예비율이 10%가 넘어야 안정적인 상황으로 평가합니다. 2011년 9월, 때늦은 무더위에 갑자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예비율이 19.4%에서 하루만에 5.0%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후로 정부의 전력수급 대책은 냉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 겨울에 집중됐고요. 이달 들어 예비율이 10%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5일과 12일 이틀 뿐입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2011년 이후에 발전소를 많이 지었기 때문이거든요. 석탄 그 이후에 LNG 즉 천연가스 발전소도 굉장히 많이 지었습니다."

[앵커]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을 '전기 먹는 하마' 라고 했잖아요, 얼마나 많은 전기가 소모되길래 그런겁니까?

[기자]
구글 검색은 건당 0.3와트시를 소모하는 반면 챗GPT는 10배인 2.9와트시를 소비합니다. 성능이 더 향상된 챗GPT4에선 AI 이미지 하나를 만들어내는데 스마트폰 한 대를 충전하는 양의 전력이 소모됩니다. 정부는 AI 보급과 반도체산업 육성으로 2038년 전력 수요가 128.9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난해보다 30% 증가하는 규모입니다.

[앵커]
그렇게 설명을 들으니 전력 소모가 감당이 될까 싶은데 전력 설비는 준비가 된 상태입니까?

[기자]
예비율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계획까지 반영해도 2038년 10.6GW의 발전기가 부족합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아무리 늘려도 7년 뒤부터 전력난이 시작되기 때문에 정부는 대형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2038년에 국내 원전은 총 30기로 늘어납니다.

[앵커]
원전 등으로 부족 설비를 메꾸면 전력 수급은 이상이 없는겁니까?

[기자]
진짜 중요한 문제는 전력망입니다. 전력을 수요지 곳곳으로 전달할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전력망이 턱없이 부족한데요. 지난 11년간 전력을 만드는 발전설비는 69% 늘어난 반면, 송전선로는 14% 확충되는 데 그쳤습니다.

박기현 /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10년간 송전망의 확충을 계획했던 것 대비 60%밖에 못 했습니다. 제일 큰 거는 주민들 반대입니다. 신규 발전 신재생 많이 넣어봐야 송전망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버려야 됩니다. 정부가 빨리 주민 수용성을 키워서 추진을 해야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앵커]
21대 국회에서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차일피일 미루다 폐기됐잖아요. 골든타임을 놓치면 자칫 전력대란이 일어날까 우려가 됩니다.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