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앵커칼럼 오늘] 이재명의 것은 이재명에게로

등록 2024.08.20 21:51 / 수정 2024.08.20 22:52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새장에 갇혀 살 수 없는 새들이 있다. 그 깃털은 너무나 찬란했다."

'쇼생크 탈출'은 원제목처럼 구원에 관한 영화입니다.

남의 죄를 대신해 벌을 받거나 속죄하는 대속(代贖)의 구원을 이야기합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우는 것이다.'

릴케가 노래했듯 시인은 대속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화영 전 부지사가 총선 후 면회 온 민주당 당선자들에게 '대속'을 들먹였습니다.

"여러분도 누군가 이렇게 대속을 했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안부 좀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검찰은 녹취록을 법정에서 공개하면서 "자신의 희생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이라고 했지요.

이 씨는 아내에게도 "이 대표를 한번 만나달라"고 했습니다. 아내가 싫다고 하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왜 이재명 만나기 뭐 어려운가?"
"난리 칠 텐데!"

'누군가 대신 벌을 받고 있다'는 그가, 이 대표에게 못 다한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대표가 열한 개 혐의로 받고 있는 네 개 재판은 이리저리 꼬인 고차 방정식입니다.

"당내에서도 사실은 좀 다들 쉬쉬하지만, 이제 9, 10월의 재판 결과가 워낙 엄중해서 걱정들을 많이 하고…."

위증 교사와 선거법 위반, 두 사건 결심 공판이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시월 중에 1심 선고가 나올 전망입니다.

위증 교사는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판사조차 "소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요.

그래서인지 새 지도부가 첫날부터 사법부에게 노골적인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국민적인 아주 대분노를 일으키고 국민적 저항을 받을 거라는 걸 재판부도 너무나 잘 알겠지요." 

'국민적'이라는 말 그렇게 갖다 대도 괜찮은 건가요.

다른 최고위원은 "분란의 소지가 될 일은 없을 것" 이라고 했지만 과연 그럴까요.

사법 리스크는 온전히 이 대표의 것입니다. 누가 대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유일체제라 해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법부 겁박을 계속하다간 정말 국민적인 분노를 일으키고 말 겁니다.

8월 20일 앵커칼럼 오늘 '이재명의 것은 이재명에게로' 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