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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서울도 응급실 파행…대란 임박?

등록 2024.08.21 21:39 / 수정 2024.08.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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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 응급실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오늘은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도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현장에선 '응급실 대란' 위기를 얘기하지만 정부는 일부 병원의 문제라는 입장인데 응급실 대란이 오는 건 아닌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서울에서도 응급실 운영이 제한되는 곳이 나오나봅니다?

[기자]
네, 서울 상계백병원은 오늘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대로된 응급실 운영을 못했습니다. 상계백병원은 서울 북부 노원구와 도봉구의 환자들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인데요. 통상 응급 전문의가 3교대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전공의 사태로 인한 피로누적 등으로 오늘은 응급의료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앵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면서요?

[기자]
세종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은 매주 목요일 성인 응급실 운영을 중단합니다. 이 병원엔 응급 전문의 15명이 있었는데, 최근 4명이 사직했고 4명이 추가로 더 사직할 예정입니다. 충북대병원과 울산대병원도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거나 중단 위기였고, 정부가 군의관을 투입해 급한 불만 끈 상황입니다.

의료계 관계자
"사직하게 된 이유가 힘드니까 그렇지 힘드니까. 중증 환자가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까 이제 오버해서 일하는 게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니까요. 진료하고 다음 날 수업하려면 얼마나 힘든데. 다음 날 강의하려면 거의 죽어요. 죽어 진짜."

[앵커]
그런데 정부는 응급실 5곳에서 일시적으로 진료제한이 발생했을 뿐 나머지에선 정상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잖아요?

[기자]
네, 정부가 말하는 '진료 제한'은 특정 날짜에 응급실 운영을 안하거나 타과 전문의가 대체 근무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응급실 의사들의 기준은 다릅니다. 의사가 없어 환자를 받지 못하고, 응급처치를 못하는 상황이 '진료 제한'이고 거의 모든 응급실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이라는 겁니다.

이형민 /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이 대학병원 같은 경우는 심장 24시간 응급처치가 안 돼요. 어느 병원은 중풍 환자 못 받습니다. 이게 진료 제한이에요. 이런 식으로 진료 제한이 걸려 있는 것은 100개의 교육 수련 병원 모두에 해당합니다."

[앵커]
의사들 말대로 응급실 진료 제한이 그렇게 많은 게 사실입니까?

[기자]
서울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14곳을 따져봤더니. 실제 모든 응급실에 진료 제한이 걸려있었습니다. 안과 응급은 단 한 곳에서 24시간 진료가 가능했고, 생사의 분초를 다투는 뇌출혈과 심근경색 환자를 받아주지 않는 곳도 두 곳이나 있었습니다. 응급실 4곳은 의료진 부족으로 119 환자를 받지 못하거나 전원이 안됐는데요. 특히 강북의 한 대형병원은 어제 오후 전문의 1명이 진료중었습니다.

[앵커]
응급실 상황은 점차 열악해지는 거 같은데 응급실 이용 환자는 늘었다면서요?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줄었던 응급실 환자는 지난달 55만700여명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경증환자들이 다시 응급실을 찾는데다 최근 코로나로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응급실 병상을 축소한 의료기관은 5개월 새 4배 늘었습니다.

[앵커]
요즘에는 사고 나거나 크게 아프면 안 되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추석에는 응급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데 걱정이 됩니다.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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