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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따져보니] 일본 뒤흔드는 고교 야구…고시엔이 뭐길래

등록 2024.08.22 21:18 / 수정 2024.08.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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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고등학교 야구대회인 고시엔은 무더운 여름철 최대 화제이자 볼거리입니다. 대체 고시엔이 뭐길래 일본 열도가 이렇게 들썩이는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앞서 기사에도 나왔는데 고교 야구 결승전 열기가 월드컵 결승만큼 뜨거운거 같아요?

[기자]
네, 일본에서 고시엔의 인기는 상상 이상인데요. 고시엔의 모든 본선 경기는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생중계됩니다. 지난해 결승전 시청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0%를 넘겼습니다. 경기가 열렸던 고시엔 구장 4만7500여석의 입장권이 매진됐고요. 우승팀이 나오자 대회를 주최한 아사히신문이 호외를 발행했을 정도입니다.

[앵커]
일본인들의 야구 사랑은 유명하잖아요. 고시엔이 인기가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고시엔은 한 번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극강의 서바이벌입니다. 올해는 전국 3441개 팀이 예선을 거쳐 49개 팀이 본선에 올랐는데요.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학생들에겐 고시엔이 꿈의 무대로 불립니다. 패배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의 검은 흙을 주머니에 담아가 간직하는데 학교와 지역을 대표해 고시엔에 출전한 영광을 기념하는 의식입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
"패배하면 끝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하고 있는 거 다 보여요. 너무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감동적이에요. 고시엔은 아이들이 진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뭔가 열심히 해야 되겠다, 그런 것을 다시 느끼게 하는..."

[앵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결승에 올랐는데 고시엔에 출전한지는 몇 년 되지 않았더라고요?

[기자]
교토국제고는 1999년 폐교 위기에서 살아남고자 야구팀을 만들었습니다. 고시엔 출전 첫 해인 2021년 4강 신화를 쓰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는데요. 지난해에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올해는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신성현 / 교토국제고 졸업·前 두산베어스 선수
"학교가 되게 발전하고 유명해지고 실력도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계속 듣고 있었고 이번에 결승갔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다녔을 때는 꿈도 못꿨던 고시엔 무대를 제가 해내지 못했던 걸 애들이 하니깐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실제 학생들은 대부분 일본인이라면서요?

[기자]
교토국제고 야구부원 61명 중 재일교포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인입니다. 학교가 야구로 유명해지고, 최근에 케이팝 등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입학하는 일본 학생들이 늘었습니다.

[앵커]
온 국민이 열광하는 고시엔이 일본의 야구 저력을 키웠다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기자]
일본은 3500팀에 달하는 고교야구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선수들이 프로 선수가 됩니다. 전국에 90팀 남짓인 한국 고교야구와는 양적인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죠. 지난해 고시엔에서 게이오고가 우승하며 국민스타로 떠오른 마루타 미나토 선수인데요. 올 4월 게이오대 법대에 입학했습니다. 야구 기량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공부하는 선수도 배출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 일본 고교 야구의 특징입니다.

[앵커]
일본에선 고시엔이 여름철 축제나 마찬가지군요. 이왕 결승에 오른 김에 교토국제고가 우승하는 모습도 보고싶습니다.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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