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 대선 등 연방 선거를 앞두고 미국 가상화폐 기업들이 정치 기부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 소비자단체 퍼블릭시티즌(Public Citizen)의 집계 결과 지금까지 가상화폐 기업들이 낸 기부금은 1억1,900만 달러(1,581억원)으로 기업들의 전체 기부금 2억4,800만 달러의 약 48%에 해당한다. 과거 선거에서 가상화폐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15%였다.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가장 많은 5,050만 달러를 냈다. 가상화폐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가 4천800만 달러를 기부해 그 뒤를 이었다. 코인베이스와 리플랩스가 낸 기부금은 모두 9,850만달러로, 전체 가상화폐 기업 기부금의 82%를 차지했다. 한때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가상화폐 업계는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증권법과 투자자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당했고, 리플랩스도 수년간 리플의 증권 여부를 두고 법적 싸움을 벌여왔다. 코인베이스와 리플랩스는 특정 정당에 대해 직접적인 기부를 하는 것보다 페어쉐이크(Fairshake)라는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분야 슈퍼PAC(정치후원회)를 통해 기부했다. 이 정치후원회는 정당을 가리지 않고 가상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후보에게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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