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염과 열대야에 웃지못할 세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무인 빨래방에 빨래 하나 없이 에어컨 바람을 쐬러 온 얌체 이용객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보다 못한 업주들이 이용객에게 냉방요금을 물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은아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 무인 빨래방입니다. 연결된 세탁기 하나 없는 벽 한 가운데 동전 투입구가 설치돼 있습니다.
500원을 넣으니 천장 에어컨이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동전으로 돌리는 세탁기처럼 에어컨도 시간당 500원씩 요금을 물리기 시작한 겁니다.
무인 빨래방 사장
"전기세 같은 부분을 이제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제 코인 에어컨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고요."
세탁기와 건조기가 함께 있는 빨래방에서는 세탁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기다리는 동안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땀이 날정도로 덥습니다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의 한 빨래방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회식을 하던 이용객이 적발되는 등, 얌체 이용객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습니다.
코인 에어컨 설치 업체
"작년보다 지금이 더 많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두 배, 두 배 이상."
원격 제어로 냉방시간을 조절하는 무인매장까지 생겨났습니다.
방민경 / 무인 문구점 사장
"(무인 매장은) 사람이 상주해 있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사람이 언제 올지 또 언제 나갈지 알 수 없고."
시민 반응은 엇갈립니다.
김혜심 / 대전 유성구
"환경세다 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소상공인 분들도 이제 힘드시니까."
김윤수 / 경북 포항시
"그거까지 돈을 받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연매출 6000만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최고 20만원씩 전기요금을 보조해주는 정부 지원책도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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