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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70m 운동장서 '고시엔 기적' 일궜다…교토국제고 우승 비결은?

등록 2024.08.24 19:26 / 수정 2024.08.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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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고시엔에서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리 국민에게도 큰 감동을 안겼는데요. 현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신유만 기자에게 자세한 뒷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어제 경기결과 못지않게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도 인상적이었는데, 일본에서 고시엔이 어떤 대회이길래 이렇게 인기인가요.

[기자]
네, 우리 잠실야구장이 2만3000석 규모인데, 어제 35도 폭염에도 일본 고교야구 결승전이 열린 고시엔 구장에선 잠실구장 2배가 넘는 4만8000석이 모두 들어찼습니다. 저도 경기 당일 아침에야 이렇게 외야석 자리를 간신히 구했는데요. 한 장에 700엔, 우리 돈 6500원입니다. 올해로 106회를 맞은 일본 고교야구가 유료 관중으로 구장을 채울 정도로 인기인 겁니다. 구장 연고 프로팀이 한신 타이거스인데, 고시엔 야구철엔 프로선수들이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명승부였는데, 전교생 160명인 교토국제고가 2500명 규모인 동도쿄 간토다이이치고교를 상대로 이긴 비결이 뭔가요.

[기자]
네, 일본 전역엔 3700여개의 고교 야구팀이 있는데, 결승 상대였던 간토다이이치고교는 말씀하신 대로 전교생 2500여 명에 야구부도 90명이 넘습니다. 한국계 교토국제고는 전교생 160명에 야구부원은 60명 수준인 작은 학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운동장 길이도 70m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 우승을 일궈낸 터라 현지 언론들도 이변으로 평가하는 분위깁니다.

[앵커]
경기 내용을 보면 위기 때마다 수비가 돋보였는데, 좁은 운동장에서 운동하면서 어떻게 실력을 키워온 건가요.

[기자]
네, 좁은 운동장에서 훈련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이 돋보였습니다. 정식 야구장보다 20m 이상 짧은 70m짜리 연습구장에서 훈련하다 보니 야수들이 모두 내야 수비의 귀재가 됐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수비가 정말 탄탄하구나 느꼈습니다. 뜯어진 공을 테이프로 감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프로야구단이 공 1000개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백승환 / 교토국제고 교장
"우리 애들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훈련했고 어른으로서 너무나 미안하기도 하고 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우승으로 교토국제고가 일본 사회에서도 더 주목을 받게 됐는데, 한국계 학생보다 일본인 학생이 더 많다면서요?

[기자]
네, 교토국제고는 재일동포들이 1947년 민족교육을 위해 세운 교토조선학교에서 출발했는데요. 우리말 교가를 갖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교토국제고 교가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교토국제고에 K팝을 좋아하는 일본인 여학생과, 야구를 사랑하는 남학생의 입학이 이어지는 걸 보면서 역시 문화와 스포츠는 강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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