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자체들이 전시성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 많죠. 경기도가 서울 사당역에 만든 광역버스 라운지는, 찾는 사람이 적어서 내년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전북 군산시에선 26억원을 들여 도입한 자율주행버스가 주차장에 방치돼 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시 선유도의 공영주차장에 번호판도 없는 미니버스 4대가 멈춰서 있습니다.
1대당 4억5000만원인 자율주행버스인데, 차량 내부엔 도로안전표지판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주변 상인
"저게 다닐 수 있는 길도 없고, 또한 저거 타는 사람도 없어요."
군산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프랑스에서 26억원을 들여 도입한 차량인데,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명밖에 안 되자 운행을 멈춘 겁니다.
군산시 관계자
"계속 세워놓을 수 있는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저희가 조금씩이라도 운영을 하면서 관리를 해야 되는 상황이긴 해요."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 시절인 4년전 서울 사당역에 9억원을 들여 버스 라운지를 만들었습니다.
이재명 / 당시 경기지사 (2020년 6월, 유튜브)
"편하고 좋은데요. 여기서 미팅을 해도 되겠네요."
광역버스를 타는 도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매년 유지관리비용만 4억원 가량이 드는데, 이용객이 적어서 내년 4월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
버스라운지 이용객
"더워서 잠깐 더워서 쉬러 갔다 온 거예요. {원래 버스 타시는 분은?} 그런 건 아니에요."
퇴근시간대 광역버스 정류장엔 노선번호마다 긴 줄이 늘어섰는데요. 정작 버스라운지 내부엔 이용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구광역시가 내후년까지 110억원을 들여 신천 대봉교 아래 조성키로 한 프러포즈 수상공원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환진 / 남자친구
"안 할 것 같아요. 너무 공개적인 장소니까."
구민선 / 여자친구
"위치도 조금 먼 것 같고…."
지자체 사업 심사가 더 철저히 이뤄지고,
배인명 /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낙관적으로 좀 예측을 하려는 경향이 좀 있을 수 있죠. 전문가들 위주로 좀 평가가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합니다."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감시도 확대돼야 할 때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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