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대학에서 여학생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유포된 데 이어 비슷한 종류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중·고교생 등 미성년자는 물론 교사, 여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SNS 등에 '피해 학교 명단'으로 떠돌고 있는 곳만 100곳은 족히 넘는다.
일부 지역에서 피해자들 신고를 접수한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인하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타깃이 된 단체 대화방 운영자 등이 검거됐는데, 그 외에도 전국의 각 지역·학교별로 세분된 텔레그램 대화방이 다수 만들어져 대화방마다 수천 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른바 '겹지인방'이라는 이름으로 참가자들이 서로 같이 아는 특정 여성의 정보를 공유하고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희롱했다.
가해자들은 주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온 피해자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저장해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봇 프로그램'을 활용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도록 하는 링크가 공유되기도 했다.
가입자가 십수만 명에 이르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채널도 확인됐다.
또 여군을 상대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유포하는 대화방도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 말까지 초·중·고교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를 10건 접수, 이와 관련해 14세 이상 청소년 10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에 대한 것도 만들어 퍼지고 IT 기기에 익숙한 청소년 중심으로 확산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특성 탓에 수사에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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