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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앵커칼럼 오늘] 친일이라는 유령

등록 2024.08.26 21:50 / 수정 2024.08.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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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도서관에서 죄수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탈옥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집어 듭니다.

"몬티 크리스코 백작…? 알렉산드리가 쓴 '덤 애스'(Dumb ass)? 멍청한 엉덩이?"

뒤마를 '덤 애스'로 읽고는 낄낄댑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법입니다.

부처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입니다.

화담 서경덕이 길에서 우는 사내를 만났습니다. 사내는 실명해 40년을 살다 눈을 떴습니다.

"기뻐서 집으로 가려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서화담이 일렀습니다. "도로 눈을 감으라."

사내는 지팡이로 길을 찾아 귀가했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 마음의 눈을 잃어버린 겁니다.

열하의 장터에서 요술을 구경한 연암 박지원이 썼습니다.

"눈속임에 속는 게 아니다. 보는 자가 제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연암은 그걸 '망상'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 독도 지우기 의혹을 조사하라"고 당에 지시했습니다.

서울 일부 지하철역과 전쟁기념관의 독도 조형물 철거가 대통령실 지시가 아니냐는 겁니다.

두 기관 모두 "조형물이 낡아 새로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설물 몇 개 손대면 국민의 시야에서 독도가 지워진다는 발상이 민주당답습니다.

이 대표는 비공개 독도 방어훈련도 "주권을 부정하는 반국가 행위"라고 했습니다.

2년 전엔 한-미-일 동해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이라고 했지요.

독도에서 백85 킬로미터 떨어진 공해였는데 "왜 독도 인근에서 하느냐"고 했습니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가 세 나라 정상 합의에 따라 시작했던 훈련인데 말입니다.

독도는 우리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토라고 자꾸 내세우는 건,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을 도와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친일몰이에 자꾸 독도를 끌어들이려 합니다.

주권을 해치는 반국가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공산당 선언'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유령 하나가 유럽을 떠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다.'

이제 유령 하나가 21세기 대한민국을 떠돕니다.

8월 26일 앵커칼럼 오늘 '친일이라는 유령'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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