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따져보니] "응급실 오지 말라"…경증환자 기준은?

등록 2024.08.27 21:13 / 수정 2024.08.27 21:17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앞으로 경증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의 90%를 더 내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어느 정도가 경증에 해당하는 건지 경증환자는 어디로 가야하는건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경증과 중증 환자를 어떻게 분류하는 겁니까?

[기자]
우리나라는 응급환자 분류체계, KTAS에 따라 환자를 5단계로 나눕니다. 3단계까지가 중증이고 4,5 단계는 경증에 해당하는데요. 38도 이상의 장염, 감기, 설사 등의 증상은 모두 4,5단계에 해당해 경증환자로 분류됩니다. 2022년 기준 응급실 이용자의 절반이 경증 환자로 1,2단계 중증 환자의 7배에 달합니다.

[앵커]
앞으로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를 얼마나 더 내야하는 겁니까?

[기자]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장염 환자가 권역응급센터를 이용하면 현재는 14만1000원 정도를 부담합니다. 앞으로 90%가 인상되면 23만원으로 부담금이 늘어납니다. KTAS 5단계에 해당하는 감기 환자의 부담금은 13만3000원으로 오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실손보험 가입자가 4000만 명에 가까워 본인부담금을 높여도 응급실 경증환자를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남궁인 /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그보다는 조금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험도 되기 때문에 애초에 그렇게 경증으로 대형 병원에 찾아올 정도면 비용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 그런 환자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경증환자는 어디로 가야합니까. 야간이나 휴일에는 문 연 병원이 많지 않잖아요?

[기자]
​​​​​​​응급실 종류는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권역응급센터와 이보다 작은 지역응급센터, 더 작은 지역응급의료기관입니다.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가야한다면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권역이나 지역센터 대신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가야합니다. 거주지 근처의 지역응급의료기관과 야간이나 휴일에 진료 가능한 병원은 응급의료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9에 문의해도 알려줍니다.

[앵커]
​​​​​​​경증환자들이 무작정 응급실을 찾지 않도록 안내해주는 게 중요할 거 같은데, 해외 사례는 어떻습니까?

[기자]
​​​​​​​같은 119 번호를 쓰는 일본은 아플때 전화하는 곳이 세분화 돼있습니다. 아프긴 하지만 119를 부를지 망설여질때는 7119, 어린이가 휴일이나 야간에 아플 때는 8000번에 전화합니다. 응급실에 가야할지 판단해주고, 증상별 응급처치와 인근 병원을 소개해줍니다.

[앵커]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잖아요. 연휴에 경증 환자가 갈 수 있는 병원이 있습니까?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늘고 특히 경증환자가 많습니다. 정부는 당직 병의원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의원급 동네병원은 대부분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시간대별 당직 병원을 배정하는 게 중요해보입니다.

정진우 / 부산 동아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추석때 정말 많이 늘어나고요. 왜냐하면 의원급에 갈 환자들이 의원급에 못 가지 않습니까? 소규모 응급실 같으면 막 2배 이상 많이 늘어나는 곳도 있습니다. 사실 추석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앵커]
​​​​​​​국민들에게 많이 안 아프면 대형병원 응급실 가지 말라고만 할 게 아니라 아플땐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 어느 병원에 갈 수 있는지 잘 소개가 돼야겠네요.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