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를 보름여 앞두고 물가가 비상입니다. 대표적으로, 시금치 가격이 한 달 새 2배 이상 뛰었습니다. 기록적 폭염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일입니다만,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정부가 나섰습니다. 농축수산물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로 풀고, 소비자들에게 최대 60%의 할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7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으로 성수품 가격이 3년 전 수준으로 낮아질거란 설명인데요, 대체 산지의 작황 사정이 어느 정도인지, 주재용 기자가 농가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시금치 농장. 3주 전에 파종을 해 한 뼘 이상 자라야 할 시금치들이 아직도 새싹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나마 큰 시금치들은 떡잎이 메말라 축 늘어져 있습니다.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로 시금치가 시들어 죽어버린 겁니다.
햇빛을 막으려고 차광막을 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출하량은 지난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박세훈 / 시금치 농장주
"계속 기상이 이상해져서 올해 같은 경우는 지금 보시다시피 작년에 한 10분의 1, 9분의 1 수준 밖에 안 되고 어떤 하우스는 그냥 통째로 그냥 갈아엎어야 되고…."
계속된 폭염으로 시금치가 자라지 못하면서 밭에는 이렇게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폭염으로 작황 부진을 겪는 건 다른 채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이들은 자라지 못하고 그대로 쪼그라졌습니다.
폭염으로 비닐하우스 실내 온도는 적정 온도를 크게 웃도는 45도에 육박합니다.
선풍기를 돌리고 물을 뿌리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출하량은 평년보다 80%가량 줄었습니다.
박종근 / 오이 농장주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고 그러다 보니까 광합성 작용이 제대로 안 되니까…."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이 살인적인 폭염 앞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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