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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앵커칼럼 오늘] 수해 위문 열차의 마이바흐

등록 2024.08.28 21:51 / 수정 2024.08.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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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운구 행렬입니다.

일본 교도통신 사진에선 광장 왼쪽 추모 대열 뒤로 몇 명이 이탈해 서성입니다.

북한이 로이터에 배포한 사진은, 이들이 지워졌습니다.

북한은 선전 사진을 조작하기 일쑤지만 조잡해서 금세 들통납니다.

그해 대동강 수해 사진은 AP가 '디지털 조작' 이라며 전송을 취소했습니다.

강물에 사람을 합성한 경계가 뭉개졌습니다. 피해를 부풀려 국제사회 지원을 얻어내고,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겁니다.

태영호 평통 사무처장은 북한 외교를 '저팔계 외교' 라고 했습니다.

'솔직한 척, 어리석은 척, 억울한 척하면서 얻어먹을 건 다 챙긴다.'

1990년대 말 북한이, 최빈국 방글라데시에 쌀을 달라고 했습니다.

쌀 농사 잘되는 방글라데시가 몇 천 톤을 보내줬습니다.

건국 후 첫 원조라며 경사가 났다고 합니다.

태영호 처장의 증언입니다.

압록강 홍수 피해는 역시 참혹했습니다. 전쟁터처럼 쑥대밭입니다.

강에는 주민들과 세간을 잔뜩 실은 배가 떠 있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록 맨손으로 복구하고 있습니다.

선전선동대의 군가에 떠밀려 흙을 나릅니다.

이런데도 김정은은, 우리와 중국을 비롯한 국제 지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푸틴의 제안에만 "필요하면, 진실한 벗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올해 초부터 밀가루와 쌀을 보내온다고 합니다.

우리를 향해서는 도리어 몽둥이를 들었습니다. "한국 쓰레기들이 자료를 조작해내며 미쳐 날뛴다."

그러면서 다양한 선전 사진을 뿌려, 자상한 지도자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용 열차 사진에서 3억 원짜리 신형 마이바흐 SUV를 지우는 건 깜빡했습니다.

이재민들이 눈앞에서 호화 벤츠를 보며 연설을 듣는 마음이 어땠겠습니까.

중국 쪽 압록강 둑은 높이 2.5미터 철제 방벽인데 북한 쪽은 1미터 흙 제방 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홍수가 나면 북한으로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은은 둑을 높이, 단단히 쌓는 당연한 일마저 외면했습니다.

그래 놓고 수해 참상이 밖으로 알려지는 건 불안한 모양입니다. 민심 이반도 걱정스럽겠지요.

북한 주민들만 그지없이 안쓰럽습니다.

8월 28일 앵커칼럼 오늘 '수해 위문 열차의 마이바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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