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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WHO "이·하마스, 가자 소아마비 백신접종 위해 일부 교전 중단"

등록 2024.08.30 09:21 / 수정 2024.08.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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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소아마비 백신을 투약받는 모습.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소아마비 백신 투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부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하는 데에 합의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릭 피퍼콘 WHO 가자 지구 대표는 현지시간 29일 유엔 브리핑에서 내달 1일부터 가자 중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돼 3일 동안 지속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지역에 대해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공격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접종을 위해 소아마비 백신 126만회분이 가자지구에 이미 도착한 상태다.

그는 “이번 일은 진전이다. 이상적인 진전은 아니라도 효과적인 진전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잘못될 것이다. 가자지구 전염을 차단해야 밖으로 전염되는 것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퍼콘 대표는 추가 접종을 위한 전투 중단도 추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서는 지난 16일 10개월 된 아기가 소아마비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가자에서 소아마비 발병이 확인된 건 25년 만이다.

WHO는 지난 7월 가자지구 채취한 하수 샘플에서 2형 변이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감염병 확산 위험을 경고해왔다. 소아마비는 1990년대 이후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라졌지만, 가자지구 열악한 위생 환경에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5세 미만 어린이가 걸리는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대부분 하수와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WHO의 동지중해 지역 소아마비 퇴치 담당 국장인 하미드 자파리 박사는 "접종 지연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이스라엘, 서안은 물론 레바논, 시리아, 이집트, 요르단 등 인근 국가로 퍼질 수 있다"며 신속한 접종을 촉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이 가자 전쟁 휴전의 첫 조치가 아니며 일시적인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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