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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커스] 금융권·재계 흔드는 이복현 금감원장…관치·월권 논란도

등록 2024.08.31 19:19 / 수정 2024.08.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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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복현 금감원장의 말 한마디에 금융권과 재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원장이 금리를 올려 대출량을 조절하는 행태를 비판하자, 은행들은 앞다퉈 대출 만기와 한도를 줄이고 있고, 두산그룹은 합병까지 철회했습니다. 한편에선 관치금융과 월권 논란도 뜨겁습니다.

오늘은 김창섭 기자가 '이복현 금감원장의 입'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
"금리를 올리면 (가계대출 관리가) 쉽거든요. 부동산 시장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비추어서 개입을 더 세게 해야 되지 않나…."

이복현 금감원장의 이 한마디는 파장이 컸습니다.

급증하는 주택담보대출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오던 은행들은 앞다퉈 대출 만기와 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고, 시중은행의 대출 억제는 보험사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지방은행으로 대출 원정을 가고, 대출 신청 시각에 맞춰 인터넷은행 앱에 접속하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 모 씨 / 대출 예정자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바로 대출 조회하고 신청을 누르면 오늘 이제 가능한 대출 건이 다 모두 마감이 됐다. 어렵다 하면 2금융권까지도 생각을…."

이 원장은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며 제동을 걸었고,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8일)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하겠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부당 대출 의혹에 대해선 "경영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정조준했습니다.

이 원장의 초강경 발언에 두산그룹은 합병을 철회했고, 우리금융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감원이) 주도했던 적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활발한 논의를 만드는 건 좋은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게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압박을 할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기업 합병까지 개입하는 건 월권이란 지적과 함께, 전형적인 관치 금융이란 비판도 제기됩니다.

윤 대통령의 측근이자 검사 시절부터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이 원장이 논란을 정면돌파 할 수 있을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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