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관광명소인 오륙도 주변에서 추진됐던 대규모 관광단지 사업이 시행사 부도로 17년째 중단돼 있습니다. 한 건설사가 이 부지를 매입했지만 또다시 유치권 문제와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이 지역의 숙원사업의 재개는 여전히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륙도가 내려다 보이는 해안 절벽을 따라 호텔과 수영장 등 관광시설이 늘어서 있습니다.
부산 남구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한 부산 오륙도 관광단지는 거대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시작됐지만,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자금난을 겪던 시행사가 돌연 부도가 나면서 공사를 시작도 못 한 겁니다.
관광단지 조성이 17년째 중단되면서 해당 부지는 이렇게 수풀만 무성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오랫동안 지역 숙원사업 재개를 바랐지만,
김문성 / 부산 남구
"편의시설이 많이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17년 전에 약속했던 씨사이드 착공을 빨리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공사비 144억원을 받지 못한 시공사가 부지를 점유하는 상황에서, 지난 2016년 이 부지를 사들인 건설사와 유치권 소송을 벌이면서 공사는 하염없이 미뤄졌습니다.
임정모 / 유치권 행사 시공사 회장
"(매입자가) 공사 금액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전혀 협의나 협상이 없었습니다. 면허 반납하고 회사가 폐업이 됐습니다."
최근 소송이 마무리되며 법적 분쟁은 끝났지만, 부지를 사들인 건설사 측은 "건설 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 사업을 재추진할 경우 예상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다"며 난색을 보이면서, 여전히 공사 재개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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