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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독한 10개월 아기 가까스로 큰 병원 옮겨"…'生死 최전선' 된 아동병원

등록 2024.09.04 21:12 / 수정 2024.09.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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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가장 가슴 졸이는 보호자는 아픈 아기를 둔 부모들일 겁니다. 응급실 문턱을 넘기가 힘들자 아동병원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위독한 상태에 빠진 10개월 짜리 아기가 응급실을 전전하다 심정지 직전, 가까스로 치료받기도 했습니다.

신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흡 곤란을 겪는 10개월 아기, 산소포화도가 정상치 95%를 훨씬 밑도는 35% 위급 상황이 몇시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숨쉬기가 힘듭니다.

응급실을 찾지 못한 다급한 사정에 소아과 병실을 개방했지만 치료는 불가능했습니다.

최용재 / 아동병원 원장
"아동병원이 원래 이제 그런 위중증 환자를 받을 건 아닌데. 엄마도 전화하고 의사도 전화하고."

인공심폐장치가 있는 곳을 찾아 전화를 돌렸지만 번번이 돌아 온 답은 ‘전원 불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이 악화되는 상황.

병원은 일단 구급차를 서울로 출발시켰고 치료진은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길 40여 분, 기적이 일어납니다. 한 대형 병원이 나서준 덕에 잃어가던 생명을 살린 것입니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아동병원들 대부분이 사실상 소아응급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네 아동병원이 아이들 생명의 최전선이 된 겁니다.

서울 구로와 성북의 소아 전문 병원 등이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겠다고 선언하지만 턱 없이 부족합니다.

18개월 아이 부모
"응급실을 가도 애기를 받아 줄 공간이 없는 현실이다 보니까. 많이 막막하고 항상 불안한 것 같아요."

오늘도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천안병원 소아응급실이 주 3회 낮 진료만 한다고 운영 축소 계획을 밝혔습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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