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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앵커칼럼 오늘] 군(軍) 모독하기

등록 2024.09.04 21:50 / 수정 2024.09.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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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절대 병기, 우리의 대륙간 탄도 로케트 종대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북한이 2020년 가을 열병식을 느닷없이 밤에 벌였습니다. 지난해까지 모두 일곱 번을 저녁이나 심야에 진행했습니다.

'그 아이디어, 내가 제공했노라'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자랑했지요. 남북 합동공연을 준비하러 평양에 갔다가 현송월에게 조언했답니다.

"극적 효과를 연출하려면 밤에 하라."

평양에 다녀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국군의 날 70주년 행사도 사상 처음 저녁에 열렸습니다. 에어 쇼, 태권도 시범, 싸이 공연 같은 축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5년마다 하던 시가행진은 '독재 국가에서 주로 한다'며 없앴습니다. 프랑스, 영국 같은 여러 서유럽 국가와 대한민국까지 졸지에 독재 국가가 돼버렸지요. '국군이 없는 국군의 날', 씁쓸했습니다.

임시이긴 하지만, 국군의 날이 34년 만에 공휴일이 됐습니다. 지난해처럼 광화문 시가행진을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군인이 자부심을 품지 못하고, 국민이 군인을 예우하지 않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일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낯 모르는 장병들을 위해 음식값, 커피값을 대신 내주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국가가, 군의 헌신과 희생에 보답할 책무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군을 어떻게 대접했는지 다시 돌아봅니다.

육군참모총장은 군 서열 2위이자, 50만 육군의 총수입니다. 청와대 5급 행정관은 군으로 치면 대령쯤 됩니다. 그런 서른네 살 행정관이 참모총장을 국방부 앞 카페로 불러내 면담했습니다.

문재인 청와대는 "행정관이라고 참모총장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절차니, 예의니 하는 따위는 아무러면 어떠냐는 겁니다.

군은 사기와 명예, 국민 신뢰를 먹고삽니다. 민주당이 난데없이 '계엄 음모론'을 떠드는 것 역시, 군에 대한 모독입니다. 군의 사기와 명예, 신뢰를 짓밟는 행태입니다.

옛말에 '생각만 있고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딴 욕심에 생각이 팔려 바른길을 헤아리지 못하면 스스로 위태로워집니다.

9월 4일 앵커칼럼 오늘 '군(軍) 모독하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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