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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녹조 경보' 발령된 상수원, 식수 정말 안전할까?

등록 2024.09.07 19:15 / 수정 2024.09.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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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이면 전국의 강과 호수에 녹조가 끼면서 악취는 물론이고 과연 마셔도 괜찮을지 하는 걱정이 듭니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녹조가 더 심각했다는데, 우리집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안전한지, 관리 실태를 사회정책부 박재훈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박 기자 올해 녹조 상태가 많이 심각합니까?

[기자]
네, 오염물질이 하천에 다량으로 유입되면서 남조류가 많이 생기면 문제가 됩니다.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더 활발하게 번식하는데, 독성 물질을 내뿜는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를 넘어가게 되면 경보가 발령됩니다. 현재는 전국 조류경보 지점 33곳 가운데 13곳에 관심 또는 경계 단계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앵커]
박 기자가 대청호에 직접 다녀왔잖아요. 취재한 영상 같이 볼까요, 거의 잔디밭 색깔인데요, 지금 보이는게 녹조 알갱이인거죠? (네, 맞습니다. 이곳 대청호는 현재 경계 단계가 발령된 상태인데 3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니까 아무리 정화를 한다해도, 마셔도 될지 좀 꺼려지긴 하네요.

[기자]
식수의 첫 관문인 취수장부터 정수장까지 여러 차례 정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우선 녹조 제거선과 함께 물밑 4m까지 뻗어 있는 조류 차단막에서 1차적으로 걸러지는데요. 이는 녹조가 물밑 4m까지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기 때문입니다. 취수는 최소 5m 밑에서 이뤄지고 남아 있는 녹조는 다음 공정에서 분말활성탄에 의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그 뒤에는 소량의 염소로 소독해 정화한 뒤 정수장으로 가게 됩니다.

[앵커]
그 과정들을 거치고 나면 조류가 내뿜은 독성은 완전히 제거가 됩는 겁니까?

[기자]
남조류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독성물질은 마이크로시스틴입니다. 이에 환경부는 마이크로시스틴 280종 가운데 6종을 감시항목으로 지정해 관리 중인데, 이 마이크로시스틴은 염소나 오존을 만나면 쉽게 분해돼 독성을 잃습니다.

이창하 /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ADDA라는 작용기가 특히 독소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오존하고 염소는 이 작용기를 분해시켜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변형돼서 더 이상 독성이 없어지는 그런 형태로…."

다만 염소 소독 과정에서 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 물질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녹조가 심한 낙동강 정수장 18곳을 조사한 결과 2020년부터 지난 7월까지 모두 기준치 아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류의 독소가 물알갱이 형태로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서 혼란스러웠는데 이건 확인이 됩니까?

[기자]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파도가 치면 물속 물질이 에어로졸 형태로 나올 수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바다가 아닌 민물에서는 가능성이 낮고 자외선이나 오존에 의해 쉽게 분해된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입니다.

조영철 / 충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수계에서 그게 나오고 있는가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현재까지 저희 측정 결과로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부가 지난달 안동댐 근처에서 두 차례 조사했을 때도 조류 독소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전 문제인 만큼 환경단체 조사 결과와도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앵커]
조류독소가 인체에 유해한 건 분명한 만큼, 환경단체에서 제기하는 여러 문제점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국민 걱정을 덜어줬으면 합니다.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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