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변호사' 조상호 변호사
지원자 면면을 보면 상당수가 친명(친이재명) 인사인 가운데, 특히 이재명 대표와 실질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도 있어, 또 다시 '찐명 불패'를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공모를 마감한 민주당은 오는 13일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2인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SBS 특임이사 출신의 최상재 전 언론노조위원장, 이희길 전 부산MBC 대표이사, 김영근 전 MBC 방송영상제작국장, 최선영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 CBS 기자 출신 장윤미 변호사, 한겨레 기자 출신 김성재 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본부장, 부산일보 기자 출신의 배재정 전 의원, 정순경 전 KMH·아경그룹 부회장,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출신의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제 눈에 띈 지원자는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는 조상호 변호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입' 역할을 했던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현재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를 비롯해, 성남FC 불법 후원금, 위증 교사,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등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성남FC 사건은 병합돼 한 재판부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죠.
그런데 이들 재판에서 이 대표 변호인으로 활동한 인사들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현역인 최기상(서울 금천구) 의원에게 패해 유일하게 공천을 받지 못해 이 대표의 '아픈 손가락'이 된 인물이 바로 조 변호사입니다. '비명 횡사, 찐명 불패' 기조 속 이례적으로 찐명임에도 패했던 대표 사례였습니다.
조 변호사는 현재 국회의장 제도혁신비서관(2급)으로 재직 중인데, 차관급 방통위원으로 영전하게 된다면 이 대표 입장에서도 공천을 주지 못한 '개인적 미안함'은 일부 덜 수 있겠지요. '찐명 불패' 기조는 더욱 공고화 되는 것이고요.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의 방통위원 예비후보자 면접 심사 이후 조 변호사가 어떤 행보를 가져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재명 지사의 입' 김홍국 전 대변인
사실 예비 후보 대부분 이 대표와 직간접적인 친분이 있기(친명)는 하지만, 직함에서부터 대놓고 가까운 인사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것이죠.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여성이고 김태규 부위원장은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여성 및 법조인이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도 강하긴 합니다. 이에 따라 배재정 전 의원과 장윤미 변호사를 거론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이달 안으로 후보 2명을 선정한 뒤 국회 본회의 의결까지 마무리 짓고, 대통령의 최종 임명을 압박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여권에선 이진숙 위원장 복귀 등 "방통위 5인 체제가 복원돼야 한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어, 실제 임명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만약 헌재에서 신속한 판단을 내려준다면, 그 시일은 적잖이 앞당겨지겠지요.
실제 임명은 지연되더라도 민주당 차원에서 어떤 후보자를 선정했는지, 지난 총선과 전당대회에 이어 또 다시 '찐명 불패' 기조가 이어질 지는 이달 안으로 알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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