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휴인데도 상쾌하지 않은게 왜 그런가 했더니, 더위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금 전 보신 것처럼 연휴 마지막날까지 35도에 육박하고 있는데, 기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우울 증상 호소가 13%씩 늘어난다고 합니다. 명절 스트레스 받는 분들은 올해 무더위로 더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선선해질 날을 기대하면서 연휴 마지막 잘 보내셨으면 합니다.
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절을 잊은 폭염에 어제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600명을 넘어섰습니다. 최악의 무더위로 기록된 2018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기상청은 올가을 역시 평년보다 온도가 높을 가능성이 최대 93%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무더위는 온열질환에 그치지 않고 정신질환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가톨릭의대 등 공동 연구팀이 약 22만 명을 분석했더니 기온이 평년보다 1℃ 올라갈 때마다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13% 더 많았습니다.
과도한 습기와 열기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등 기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상혁 /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사람이 적응해 있던 상태보다 더 높은 기온에 노출되는 거니까 어떤 불편감이나, 생리적인 변화나 이런 것 때문에 우울증이 더 많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특히 농촌보단 도시 거주자가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도시일수록 열섬현상 등 폭염에 취약한 것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도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소득이나 나이 등에 따라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고 보고 기후 취약계층을 추려내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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