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한 사직 전공의가 구속됐습니다. 의정갈등 사태 이후 첫 구속입니다.

전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재킷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법정을 빠져나옵니다.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를 받는 사직 전공의 정 모 씨입니다.

정모 씨
"{리스트에 올라간 의사분들한테 죄송한 마음은 없으실까요?} …."

재판부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 나온 첫 구속 사례입니다.

정 씨는 의료 현장에 복귀한 의사와 의대생을 '감사한 의사'라고 비꼬며 명단을 작성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수차례 게시했습니다.

이 명단엔 복귀 의사의 근무 병원과 휴학하지 않은 의대생의 소속, 학교 등이 자세히 담겨 있었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지속적 괴롭힘 행위를 했다고 보고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은 정 씨 외에도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과 유포에 관여한 이들을 수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블랙리스트 관련해 43건이 수사 의뢰되고, 32명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