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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멋진 남편·아빠, 꼭 다시 만나"…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떠난 前국가대표

등록 2024.09.22 19:36 / 수정 2024.09.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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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 선수가 장기 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고인에게 의미 있는 마지막 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유족들의 뜻도 담겼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사진 속 밝은 얼굴의 고 김대철 씨. 지난 설 연휴 여행에서 아내와 딸들과 찍은 이 모습이 마지막 가족사진으로 남게 됐습니다.

수술 받은 갑상선 부위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에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에 빠진 겁니다.

김연희 / 故 김대철 씨 부인
"방금 기침을 했는데 아무래도 상태가 좀 심각한 것 같다고 얘기하길래, 갑자기 심정지가 구급차 안에서 온 거예요."

인라인 국가대표 선수였던 김씨. 국내 최초로 어그레시브 인라인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은퇴 후엔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애정을 쏟았습니다.

다정한 아빠이자 남편, 책임감 강한 아들이었던 김씨.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이 누군가를 살리고 떠난 삶으로 기억되기 바라며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김연희 / 故 김대철 씨 부인
"삶이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신체 일부분이 이 세상 어딘가에 누군가의 몸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구나."

남편의 신장을 받은 수혜자의 편지를 받고 자신도 장기 기증을 서약한 김씨의 아내. 다시 힘을 내 남편이 좋아했던 가족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연희 / 故 김대철 씨 부인
"만약에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우리 꼭 바다·별이랑 함께 다시 만나서 그때는 오래 오래 행복하게 같이 살자. 사랑해."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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