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아침에 한 장] 그 이름, 기억하겠습니다

등록 2024.09.23 08:19 / 수정 2024.09.23 08:22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엥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한국과 미국 장병들이 6.25에서 실종된 미군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장면입니다.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돼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군이 7400여 명이나 됩니다. 지난 주말, 이들을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렸는데요.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실종자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호명됐습니다. 이 행사의 이름은 '제1회 한미 연합 미군 포로. 실종자 인식의 날'입니다. 올해가 6.25 74주년인데, 이 숫자를 기념해서 한국 대표 37명과 미국 대표 37명이 호명자로 나섰습니다. 모두 함께 부르는 7400여 명의 이름들은 마치 아우성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앵커]
한국과 미국이 함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참 의미 있는 행사인 것 같네요. 근데 단상 옆에 저 하얀 식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요?

[기자]
네. 전쟁기념관 한 편에는 호명되는 실종자들을 위해 특별한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의자는 기울어져 있고 와인 잔은 뒤집혀 있는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전우를 의미합니다. 접시 위에 레몬 한 조각은 실종된 전우의 쓰라린 운명을 뜻하고, 소금은 가족의 눈물을 상징합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에 미군 유해 발굴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우리를 위해 싸우러 왔다가 아직도 돌아가지 못한 7400여 명의 병사들, 어서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