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긴장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대에 오른 이란 대통령이 '평화'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핵 협상에 다시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현지 시각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고, 누구와도 전쟁이나 다툼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핵 합의(JCPOA) 공약이 완전하고 성실하게 이행된다면 우리는 참여자들과 교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언급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협약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일부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완화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합의를 파기하면서 이란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이는 한편 비축량도 늘린 상태다.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민에게 직접 "여러분의 국가에 제재를 가하고 세계와 무역관계를 방해하고, 의약품 접근을 막은 것도, 글로벌 은행 및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 것도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 제재는 한 국가의 경제를 마비시키도록 고안된 파괴적이고 비인도적 무기"라며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 완화 촉구했다.
이란은 서방이 경제 제재를 완화해야 핵 협상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으로, 7월 말 취임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대선 때 서방과 협상으로 제재를 풀어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에서 발생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을 '대량 학살자'라며 비난했다. 다만 이란이 직접 보복하겠다는 등 위협은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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