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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선 넘은 생중계 방조하는 유튜브…이유는?

등록 2024.09.25 21:40 / 수정 2024.09.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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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음주운전 추적'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던 30대 운전자가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튜버는 추격 상황을 생중계하며 '슈퍼챗'으로 불리는 시청자 후원금을 받았는데, 이 슈퍼챗 때문에 극단적 콘텐츠가 난무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튜브는 왜 이를 방치할까요?

김자민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사고 당시에도 유튜버가 생중계를 하고 있던 거죠?

[기자]
'음주운전 헌터'로 불리는 이 유튜버는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뒤쫓으며 생중계를 했고 400여 명이 시청중이었습니다. 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전 생중계 영상들엔 아찔한 추격적이나 운전자들과 폭언을 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있는데요. 한쪽에는 실시간 누적 후원금을 띄워놨습니다. 극단적인 행위를 하면 할수록 후원금이 늘어나다보니 유튜버들은 싸움을 생중계하거나 동남아 유흥가를 실시간 방송하기도 합니다.

[앵커]
슈퍼챗으로 얼마나 벌 수 있길래 유튜버들이 이렇게 선 넘는 방송을 하는겁니까?

[기자]
슈퍼챗은 유튜버의 생방송 중에 시청자가 채팅창을 통해 직접 현금을 후원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한 번에 최대 50만원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슈퍼챗으로 연간 억대 수익을 거두는 유튜버들도 적지 않은데요. 지난해 한 유튜버는 슈퍼챗으로만 6억3000만원 수익을 냈습니다. 1억원 이상 슈퍼챗을 받은 국내 유튜버는 45명에 이릅니다.

[앵커]
실시간 싸움 중계 영상도 올라오고 하던데 이런 이용자들은 유튜브가 나서서 차단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유튜브는 부적절한 행위를 한 유튜버에게 수익 창출 정지 조치를 내리지만 90일이 지나면 다시 수익 창출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는 슈퍼챗 수익의 30%를 가져갑니다. 유튜버가 더 많은 후원금을 받을수록 유튜브도 풍족해지는 구조이다보니 불법 콘텐츠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신 /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막으라 그러면 막을 수 있죠. 근데 그럴 의지를 안 갖고 있는거죠. AI 자원과 인력 자원을 투입해서 모니터링을 해야 되거든요. 그거를 했을 때 구글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과연 뭘까요? 그런 거를 모니터링해서 슈퍼챗을 막아버리면 수입이 주는 것 밖에 없죠."

[앵커]
결국 이윤을 추구하는 플랫폼의 한계일텐데 정부라도 나서서 규제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독일과 유럽연합에는 플랫폼 규제법이 있는데요. 특히 유럽연합은 플랫폼 기업들이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지 못하면 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매깁니다. 우리나라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튜브에 시정을 요구할 뿐 강제할 법은 없습니다.

김도승 / 전북대 로스쿨 교수
"플랫폼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계속 주저하기만 하고 유력한 수단을 회피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행정력 한계에서 정부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될 의무를 소홀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앵커]
얼마전에 유튜버들 사이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현장이 생중계 되기도 했잖아요. 극단적 콘텐츠를 규제할 법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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