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업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국가 기간산업이 중국에 넘어갈거라는, 국부유출 논란에 이어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영풍과 손잡은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3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하자, 고려아연은 지분 확보를 위한 '묻지마 빚투'라고 반발하고 있는 건데요. 사모펀드만 어부지리를 얻는 건 아닐지 우려됩니다.
김창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영풍과 사모펀드 MBK 연합, 이에 맞서 사수하려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33%정도씩의 지분을 보유한 양측은 그동안 치열한 여론전을 펼쳐왔습니다.
김광일 / MBK파트너스 부회장 (지난 19일)
"회사의 귀한 현금을 본업과 아무 관련이 없는 곳에 쓴 거죠. 부동산 기업,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제중 /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 (지난 24일)
"오직 돈, 돈, 돈, 돈뿐입니다. MBK 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
강성두 / 영풍 사장 (오늘)
"향후 5년, 10년 후에 아마 고려아연은 빈 껍데기만 남는 회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추가 지분을 최소 7%를 확보해야 승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MBK는 어제 공개매수가를 올렸습니다.
사실상 3조 6천억원을 쏟아 붓겠다는 계획입니다.
최 회장 측은 아직 반격 카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나 세계 3대 사모펀드와 접촉했다는 설만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승자의 저주도 걱정합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어느 쪽이든 결국에는 인수하는 측이 재무적 부담을 안고 향후에 경영을 해야 되는 그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는…."
고려아연 주가는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보름 사이에 50만원대에서 70만원대까지 급등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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