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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99% 정시율' 자랑하는 코레일…왜 연착 잦나 했더니

등록 2024.09.28 19:19 / 수정 2024.09.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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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X 고속철 등을 운행하는 코레일은 열차가 제때 역에 도착하는 비율이 거의 100%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용객들은 지연이 잦아 일정이 꼬일 때가 많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건지, 고희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부산역. 피란길을 방불케 할만큼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부산행 KTX열차의 바퀴가 궤도에서 이탈하면서 열차 운행이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은 겁니다.

전영준 / 경기도 하남시 (지난 8월)
"1시간 반 정도 딜레이가 되고… 한 분은 지금 실신 상태에요. 너무 지쳐가지고."

이렇게 크고 작은 지연 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코레일이 제시한 열차 정시율은 99.46%.

16분 이상 지연되지 않으면 정시 도착으로 보는 국제철도연맹(UIC) 기준을 따른 겁니다.

하지만 열차 이용객들은 현실과 다르다며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김혜진 / 서울 동작구
"5~10분만 늦어지더라도 출퇴근에 지장이 많은 것 같아요."

이준호 / 대전시
"비싼 돈 내고 이용하는 이유가 빨리가려고 하는 거잖아요. 10번 중에 7번은 지연이 됐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코레일은 자체 헌장에 고속열차는 5분, 일반 열차는 10분 이상 늦지 않도록 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20년 95.99%이던 정시율은 지난해 88.92%까지 떨어졌고, 코레일이 내세운 정시율과는 10% 넘게 차이가 납니다.

열차 지연도 지난 2년간 5만 건이 넘습니다.

이춘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운행 시간을 조금 더 정밀하게 짜고, 차량의 정비라든가 철로의 정비 같은 걸 제대로 맞춰서...(지연되는 사고들을 미리 예방해야 하는데)"

코레일은 이용객 증가로 승하차 시간이 늘어나고, 공사 구간을 서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설명했지만 현실적인 정시율 기준을 마련해 서비스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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