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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멀쩡한 공연장 짓고 부수고…김정은 '즉흥 통치'에 北 간부들도 '불안'

등록 2024.09.28 19:23 / 수정 2024.09.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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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조성하고 있는 관광지구에 야외공연장이 갑자기 없어졌는데 김정은 지시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런 즉흥적이고, 강압적인 통치 스타일이 김정은 실정의 원인이란 분석입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안가 주변 하얀색 반원 형태 구조물이 선명합니다.

지난 7월 원산 갈마 관광지구를 촬영한 위성 사진인데, 다음날 돌연 건물이 사라지더니, 얼마 뒤 공사가 재개된 모습입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멀쩡했던 야외음악당을 지었다 부쉈다를 반복하는 건 김정은 지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의 변덕스러운 통치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2018년 버스 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사망하자 김정은은 "적당히 시신을 보내지 왜 요란하게 행사를 기획했느냐"며 외무성 국장과 과장을 경질했는데, 정작 시신 송환 당일엔 직접 행사 현장에 나타나 간부들이 크게 당황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리일규 / 前 주쿠바 북한대사관 참사
"간부들 자체도 언제 내가 목이 달아날지를 모르는 그런 불안감에 항시적으로 노출돼 있고..."

오랫동안 응축돼왔던 체제 내부의 문제가 거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유성옥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
"신격화된 독재자에 대한 우상화와 3대세습이란 매우 기이한 형태의 변종 공산체제가 됐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김정은의 폭력적 통제가 어떤 형태로든지 틈을 보여야 되는데 아직은 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핵심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고.."

전문가들은 체제 변화를 위해선 북한 엘리트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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