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앵커칼럼 오늘] 샛별, 그리고 개밥바라기

등록 2024.09.30 21:53 / 수정 2024.09.30 21:5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람 얼굴을 닮은 수컷 공작거미가 온 힘을 다해 애교를 부립니다. 암컷 맘에 들지 않았다간 잡아먹히기 때문입니다. 이 공작거미는 반 고흐 걸작 '별이 빛나는 밤'을 닮았습니다. 뭇별 중에 가장 밝은 별이 금성입니다.

동 트기 전 동쪽 하늘에 빛나는 금성을 샛별이라고 하지요. 해 지고 서녘 하늘에 뜨는 금성은 개밥바라기 라고 부릅니다. '바라기'는 작은 사기그릇입니다. 개밥그릇, 사뭇 처량합니다 샛별 보며 들에 나간 주인은 다시 별이 뜨도록 오지 않습니다.

온종일 집을 지키던 강아지는 허기에 지쳤습니다. '개밥바라기에 눌어붙은 밥풀 하나를 먹으려고, 핥고 핥아도 떨어지지 않아, 빈 그릇만 돌리고 돌리는데…'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의 입을 누가 말릴까요.

"왜놈 같은 반국가 행위를 변명해주는 대통령실은 왜놈 대통령실입니까? 한마디로 미쳤습니다."

그는, 대통령 체코 방문 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빠뜨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퍼부었습니다.

"왜놈의 후예, 매국노 밀정이다."

그는 한 달이 넘도록 공허한 '계엄 음모론'을 그치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 테러까지 거론했습니다.

"(현 정부가) 쿠데타적 계엄이나 테러의 유혹을 느끼고 있다…"

조국 대표를 향해서는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 이라고 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 잔당들은 정계 은퇴하라"고 했습니다.

그는 샛별이었습니다. 스물여덟에 공천받아 나웅배 후보에게 석패했습니다. 뒤이어 두 총선 내리 최연소 당선 했습니다.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에 기용돼 '황태자'로 불렸습니다.

그러다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 캠프로 옮겨 '김민새'라는 꼬리표를 달았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불법 정치자금 유죄까지 받아 18년을 야인으로 지냈지요. 그는 이 대표 지원을 받아 단숨에 수석 최고위원이 됐습니다. 허기라도 들린 듯 극단적 언행을 쏟아내며 '이재명 호위무사' 라는 말을 듣습니다.

'개밥바라기별 떠오르는 저녁이면, 개들도 고향의 누나가 보고 싶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도 고향을 향해 처음 먹었던 마음을 돌이킨다고 합니다. 안타깝고 안쓰럽습니다.

9월 30일 앵커칼럼 오늘 '샛별, 그리고 개밥바라기' 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