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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보로 '군사기밀'까지 요구…''이자 3만%' 챙긴 사채업자들

등록 2024.10.02 21:29 / 수정 2024.10.0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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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대에서 아군과 적군 식별을 위해 정해 놓은 말을 '암구호'라고 합니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이 '암구호'를 담보로 요구한 사채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출 이율이 최대 연 3만%에 달했는데, 만 원 빌리면 1년 이자가 300만 원이란 소립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팔에 문신을 한 검은색 옷차림의 남성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사용하는 휴대폰, 대포폰도 꺼내놔, 다 알고 왔으니까."

컴퓨터를 켜고 장부를 뒤지니 표로 빼곡히 정리된 명단이 나옵니다.

"이거네"

경찰이 30대 무등록 불법 대부업자가 일하는 사무실을 급습하는 모습입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도박이나 투자 실패로 돈을 잃은 현직 군 간부 3명에게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씩 빌려줬는데, 부동산 대신 3급 기밀인 암구호가 적힌 상황판 사진이나 부대 조직표 등을 담보로 받았습니다.

이를 빌미로 "돈을 갚지 않으면 군사 기밀 유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렇게 받아 챙긴 이자는 연리 3만%에 이릅니다.

경찰 관계자
"50만 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후에 70만 원 그럼 이자가 20만 원이잖아요. 이제 연으로 환산하면 그게 한 3만% 이상 된다는거죠."

검경은 해당 대부업체가 빌려준 채권이 6억 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불법 추심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국군방첩사령부는 암구호를 넘긴 군 간부 3명 가운데 형이 확정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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