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단독] 한국부동산원 직원들 2%대 저리 대출로 주택 매입…기재부, 개선 권고

등록 2024.10.02 21:40 / 수정 2024.10.03 07:56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시중 은행들이 또다시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집살 때 빌린 돈 이자 갚느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고 있는데,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다루는 공공기관들은 직원들에게 시중금리의 절반에 가까운 2%대의 저금리로 사내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출받아 구입한 부동산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었습니다. 이걸 국민들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한송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기업에 다니는 30대 이원복씨. 4%대가 넘는 고금리 주택담보대출 탓에 내집 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원복 / 서울 강서구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되죠. 지금 대출 금리로는 갚아나가는 데 월급으로는…내 집 마련은 좀 뒤로 미뤄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원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 주택자금대출 금리는 2.2%수준입니다.

5대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해 최대 4%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한도도 1억 4천만원으로, "주택자금 한도 7천만 원과 시중금리 대출"로 돼 있는 기재부 지침과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2013년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정책에 따라 대구로 옮겼는데, 최근 7년간 사내 대출을 받은 직원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주택을 샀습니다.

경남 진주에 있는 LH와 경북 김천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도 대출받은 직원 절반 이상이 수도권 주택을 구입했습니다.

권영진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부의 지침을 어겨가면서 특혜대출을 해주고, 서울·수도권에 있는 집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건 '혁신도시 이전'이라는 정신과 취지에 근본적으로 반하는…."

한국부동산원은 타 공공기관과 달리 초기에 대출 한도가 높게 설정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
"전체적으로 기관(한국부동산원)이 처음에 설정해놓은 게 아마 처음부터 차이가 있었던…(노사)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어가지고…."

다만, 기재부 개선 권고 지침에 따라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