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아연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이어지면서 영풍정밀의 주가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영풍정밀이 갖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 약 2%를 차지하기 위해 공개매수가를 서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고려아연에 이어 영풍정밀 매수가까지 높아지면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데,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아연 경영권 전쟁의 핵심 승부처가 된 영풍정밀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오늘 영풍정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 가까이 오른 3만 4700원에 마감됐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오늘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폭등한 겁니다.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지난 2일)
"저희의 1차적인 목표는 지금 MBK와 영풍이 함께하고 있는 공개매수를 저지하는 것이구요. 그분이 대응하시면 저희도 대응을 하겠습니다."
경영권 분쟁 전 9천원 대였던 영풍정밀 주가는,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최근 한달 사이 3배 이상 뛰었습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갖고 있어, 이 회사를 차지할 경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투입되는 돈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안팎에선 회사의 미래에 투자해야할 자금이 경영권에 소모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지나치게 경쟁을 하다 보니까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R&D라든지 기타 비용을 소진해버리는…."
양측은 공개매수 경쟁만으론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자 법정 다툼과 우호 세력 확보전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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