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61명의 사상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기억나십니까? 당시 아크릴 소재 방음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걸로 드러나 정부는 각 도로의 방음터널 소재를 불에 잘 타지 않는 걸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철도 방음벽은 아직도 화재에 취약한 아크릴 소재를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사고가 나야 교체하는 식의 악순환은 없었으면 합니다.
조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방음터널이 불길에 휩싸이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2022년 12월 5명이 숨지고 56명이 부상 당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 화재. 아크릴 소재 터널 방음벽이 불길 확산을 키운 참사였습니다.
그러자 국토부는 도로 방음 터널을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바꾸는 대책을 발표했고, 2년만에 교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입니다.
하지만 똑같은 위험에 노출된 철길 주변은 아크릴 방음벽이 그대롭니다.
경의중앙선이 지나가는 방음 터널입니다. 214m 전 구간이 불에 잘 타는 아크릴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같은 아크릴 소재 방음벽은 전국 철도 선로에 설치된 방음벽의 16%에 해당하며 161.7km나 됩니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12월에야 불연성 소재를 써야 한다고 규정을 고쳤지만, 아직 교체된 방음벽은 없습니다.
김희정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방음벽 교체 계획을 세우고 안전성이 높은 재질을 활용해야 화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철도공단은 사업비를 확보한 뒤, 순차적으로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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