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공연을 한 국악인을 기생에 빗댔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늘까지도 입장을 내지 않자, 원로 국악인들이 국회를 찾아 양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평생을 국악에 헌신한 명인들의 분노섞인 한탄에도 민주당은 양 의원을 감싸는 듯합니다.
박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게는 70년 국악에 몸 담은 원로 국악인들이 왜 기생 소리를 들어야하냐며 양문석 의원을 향해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방영기 / 선소리 산타령(국가무형유산) 보존회 前 이사장
"'아빠! 평생 소리하더니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대접도 못 받더니 결론은 아빠, 기생소리 들어?' 아들은 안 한답니다 이거!"
자신보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후학을 위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춘희 /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
"이영희 선생님은 우리 보존 가치를 높이 사게 하기 위해서 전 재산을, 200억이라는 돈을 내놨습니다"
국가무형유산 이영희 선생은 전승활동에 앞장섰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에서 국악 공연을 봤다며 국악인들을 기생으로 봤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영희 /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도 저희 공연을 보셨으니까, 그 자리를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을까요?"
신영희 /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사죄 안하면 끝까지 저희들은 싸우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기생'으로 취급될 수 있단 식의 우려를 표한 발언 일 뿐"이라며 "비하는 아니라고 본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그 부분만 한 단어만 따옴표로 발췌돼서 언론 보도가 돼 전재수 위원장께서 이 기사가 의도를 잘못 전달한 것 같다고…"
양 의원은 논란 나흘째인 오늘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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