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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SI] '산스장' 인기 끌자 "회비 내라"…우후죽순 '봉이 김선달'

등록 2024.10.14 21:35 / 수정 2024.10.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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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선선한 날씨가 이어져 동네에 있는 가까운 산 많이 찾으시는데요, 산을 올라가다보면 헬스 기구들이 갖춰진 장소를 만나게 됩니다. 산 속 헬스장인건데, 공공시설인 이 곳을, 일부 동호회가 무단 점유 하는가 하면, 회비를 요구해 황당하다는 시민들 많습니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싶죠? 차순우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산길을 오르자 산 중턱에 천막이 등장합니다.

샌드백을 비롯해 헬스장에서나 볼법한 운동 기구 수십 개가 늘어서 있습니다. 

산속에 있는 야외 운동 시설인 일명 '산스장'입니다.

운동을 할 수 있는지 묻자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1년 회비가 6만 원 정도 돼."

다른 산스장들도 연회비 명목으로 5만~6만 원씩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산스장 회원
"걷어가지고 돈으로 기구 사고 보수하고 그러지."

산스장은 대부분 공공시설이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관악산에 있는 헬스장입니다. 운동 기구가 잘 관리돼 있고, 누구나 시간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누구나 와서 하는거죠. 자발적으로 자기들이 청소도 하고…"

그런데 일부 친목 단체들은 땅 주인이 관리를 잘 안하는 사유지나 국공유지 내 체육시설을 무단 점유한 채, 운동 기구를 갖다 놓고 돈 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등산객
"그건 좀 그렇네요. 시민이라면 다 할 수 있게 하는 거 아니에요."

일부 동호회는 계곡 주변에 멋대로 간이 화장실을 만들고, 국립공원 안에서 샤워도 가능하다고 자랑합니다.

산스장 회원
"저쪽에 거기서 샤워하고, 거기 사람이 안 보이니까."

대전 계족산의 산스장은 백제시대 유적지인 능성 터에 위치해 있어서 문화재 훼손 우려도 있습니다.

"(어떻게 가져오셨어요?) 분해해 가지고"

민권익위가 5년전 공공체육시설의 독점 사용 방지와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관할 지자체들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영업행위를 한다고 보기에는 소액으로 자기들끼리 시설 유지하는 정도만 이렇게 하고 있어서…"

집단의 힘을 내세워 봉이 김선달 식으로 돈까지 받는 일부 동호회의 행태에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자 탐사대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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