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무주택 서민들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주는 정책 대출을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대출 한도를 줄이려다가 수요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없던 일로 했습니다. 정책 혼선에 서민들만 가슴이 타들어갑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4억 8천만원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를 두달 앞둔 34살 한경민씨.
정부가 저리로 대출해주는 디딤돌 대출로 잔금을 치르려고 했지만, 그제 갑자기 한도가 준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한경민씨
"잔금 대출이 안 나오면 저희 당첨된 아파트로 이사를 못 가고 여기서도 쫓겨나야 되고…"
그런데 오늘 다시 정부가 한도 축소를 잠정유예 한다고 발표하자 안도하면서도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한경민씨
"일단 다행이긴 한데…어린이집에서 식단 바꾸는 것도 한달 전에 고지가 나가는데 정책을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디딤돌 대출은 연소득 6천만원 이하의 무주택 서민들이 5억원 이하 집을 살때 최대 2억 5천만원까지 저금리로 빌려주는 정책 대출입니다.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은 이번주초에 갑자기 디딤돌 대출 한도를 21일부터 축소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특히 한씨의 경우처럼 신축 아파트 잔금 대출은 아예 중단할 계획이었습니다.
가계 대출을 조이려는 국토부의 요청에 따른 겁니다.
하지만 반발 여론이 들끓자 국토부는 다시 잠정 유예 결정을 했습니다.
강성진 / 고대 경제학과 교수
"금융시장의 불안정만 갖다 주는 거고 불안 심리만 갖다 주는 정부를 믿을 수가 없잖아요."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서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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