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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필리핀 거주 미국인, 경찰 가장 무장괴한에 납치돼

등록 2024.10.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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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이 열악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미국인이 경찰을 가장한 무장 괴한들에게 총을 맞고 납치됐다.

20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민다나오섬의 해안 도시 시부코시에서 미국인 남성 엘리엇 오닐 이스트먼(26)이 납치됐다고 그의 필리핀인 장인이 신고했다.

장인에 따르면 검은 옷과 복면 차림에 M16 소총을 든 괴한 4명이 이스트먼의 집에 와서 자신들을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뒤 끌고 가려고 했다.

이에 이스트먼이 달아나려고 하자 그의 다리를 총으로 쏜 뒤 끌고 가 바닷가에 있던 보트를 타고 사라졌다.

경찰은 괴한들이 바다를 통해 더 남쪽으로 도망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이스트먼은 지난해 필리핀 무슬림 여성과 결혼해 지난 5월부터 이곳 자기 집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현지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의 일상생활을 공유했다.

자신이 사는 민다나오섬 해안 지역은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위험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다나오섬 등 필리핀 남부는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이슬람국가(IS) 계열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 등의 거점이다.

2010년대에는 아부 사야프가 외국인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거나 참수하는 등의 범행이 잇따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우리 국민의 주의를 요청했다.

대사관은 민다나오섬 남서쪽, 잠보앙가, 술루 제도 등이 "이슬람 과격 테러 단체의 납치·폭파 등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며, 특히 잠보앙가 지역 등은 한국인 여행금지 지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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