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상병력을 러시아에 보내기 전 전투기 조종사들을 미리 파견한 것으로 우리 정부당국이 파악했습니다. 뭘 위한건지는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양국이 점점 더 밀착해가는 분위기입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소식을 우리 군은 대북확성기를 통해 북에 알렸습니다.
이어서 이채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지난달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훈련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북한의 지난 8일 1차 파병에 앞서 지난달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관련된 움직임이 포착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 도입된 러시아산 전투기 훈련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전쟁 발발 이후 조종사 부족에 시달려온 러시아가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걸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수호이-25 공격기의 경우에는 북한도 조종사들이 이미 양성돼 있기 때문에 그대로 투입을 할 수 있고요."
북한은 50여년 전 베트남전 당시 전투기 조종사 80여명을 파견한 적이 있고, 현지엔 전사자 묘지도 남아있습니다.
이번 지상군 파병을 계기로, 노후전투기 성능 개량에 본격적으로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 북한은 지난 18일 국정원의 파병 사실 발표 이후 사흘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기 지원 의혹엔 크게 반발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일종의 준비 상태인데 지나치게 초기에 다 공개되는 것 자체가 작전이라든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한편에서 이거는 심리전적인 측면에서는 혼돈을 주는 부분도 있거든요."
정부는 대북 확성기를 통해 러시아로의 파병 소식을 북한 주민들과 병사들에게 알린 걸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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