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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동훈의 특별감찰관 카드, '여권 갈등' 새 뇌관되나

등록 2024.10.23 21:11 / 수정 2024.10.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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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과의 면담 이틀 만에 한동훈 대표가 꺼내든 특별감찰관 카드가 여권의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한 대표 바람대로 선제적 추천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상황인지, 그렇다면 김건희 여사 문제 돌파의 묘수가 될 수 있는 건지, 정치부 이채림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정치권에선 제2부속실, 특검 도입 등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놓고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됐었는데, 한 대표가 왜 하필 특별감찰관을 들고 나온 건가요?

[기자]
제 2부속실 설치는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안인데다,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보단 활동 제한에 초점이 맞춰진 방안입니다. 특검의 경우 야당이 주도하는 방안인데다 한 대표 스스로도 위헌성을 언급한 만큼 꺼내기가 쉽지 않은 카드죠. 반면 특별감찰관의 경우 기존에 있는 제도고, 여야 모두 약속했으면서도 정권이 바뀌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만큼 명분이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앵커]
실제 의혹 해소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진 일단 차치하고요. 결국 원내 소관이잖아요, 한 대표 의지대로 관철은 가능한 겁니까?

[기자]
난관이 적지 않아보입니다. 일단 보신 것처럼 원내 사령탑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부정적입니다. 사전에 발표 내용을 듣지 못했던 추 원내대표는 공개 회의에서 한 대표 발언을 듣고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후문입니다. 기자들에게 특별감찰관 문제는 원내 소관이라고 작심 발언한 것, 또 회의가 끝나기 전 먼저 자리를 뜬 것 역시 이같은 불쾌감의 표현으로 봐야 할 듯 합니다.

[앵커]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는 한 대표로선 사실 원내 의원들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 같은데, 사전에 공유하지 않은 것도 의아하긴 합니다.

[기자]
한 대표 입장에선 대통령 회동 직후 만찬 자리에 참석한 추 원내대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내 의원들을 먼저 설득하는 과정 없이 이벤트성으로 발표해버린 건 정치적 효과는 몰라도, 실현 가능성은 오히려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한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한 대표로부터 직접 항의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연일 민심을 강조하고 있는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당내 설득 작업 역시 소홀히 해선 안된단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한 대표 회동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민주당은 정권의 가장 약한 고리를 김건희 여사로 보면서 특검법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한 대표와 그런 점에선 접점이 있는 셈입니다. 다만 실무 조율 과정을 들여다보면 민주당보단 한 대표가 회동에 덜 적극적인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한 대표가 민생을 이유로 즉각 화답하긴 했지만,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야당 대표와의 거리를 좁히는 모습이 부각되면 오히려 당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여야 모두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가 이어지는 다음달 중순까지 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인데, 당분간은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불가피할 듯 하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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