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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피눈물 흘리면서 팔아달라고"…'땡처리 경매장' 씁쓸한 호황

등록 2024.10.23 21:24 / 수정 2024.10.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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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각종 중고물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이른바 '땡처리 경매장'이 인기입니다. 그런데 이 물품들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면서 내놓은 물건들입니다. 경기 침체로 가게 문을 닫아야 했던 자영업자 애환의 현장인 겁니다.

주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중고 물품 경매장. 경매사가 과자 여러 봉지를 경매에 부칩니다.

"이거 하나에 천 원씩 드릴게요. 천 원씩."

한 중소마트가 폐업하면서 급하게 처분하기 위해 내놓은 겁니다.

식당에서 쓰던 압력밥솥은 단돈 5천 원에 낙찰됩니다.

창고에는 이렇게 노래방 스피커부터 대형 난로까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면서 내놓은 중고물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박영걸 / 중고물품 경매사
"인건비도 못 맞추고 월세를 못 내다보니까 경매로 넘어가시는 분도 있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오셔서 저희한테 막 팔아달라고 하는데 안타까워요."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상품도 많습니다.

최인규 / 중고물품 가게 사장
"골프숍 같은 곳들이 거의 한 60%, 70%는 망해요. 매장에서 사던 사람들이 다 온라인으로 들어가서 사고…."

시중보다 훨씬 싼 물건이 넘쳐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들어 경매장 방문객은 하루 평균 1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손지은 / 경기 남양주
"여기 와서는 필요한 거를 또 반값보다도 저렴하게 가져가니까 중고여도 하자만 없으면…."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는 역대 최대인 98만여 명, 올해는 더 늘어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중고물품 시장의 씁쓸한 호황이 벼랑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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