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특별감찰관 카드를 내놓았지만, 여권 내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자신의 소관이라고 반발하자, 한 대표는 당 대표가 당무를 총괄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집권당의 투 톱이 반목하면서 당헌 당규를 따지는 원초적 신경전이 하루 종일 계속됐습니다. 거대 야당 앞에서 한 몸이 돼도 모자랄판에 소수를 더 갈라 친윤이니, 친한이니 다투는 모습에 실망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출구가 어딘지 알 수 없는 여권 상황, 먼저 장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특별감찰관 추천 '카드'를 꺼내들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그건 원내 소관이라고 한 추경호 원내대표 발언을 하루 만에 공개 반박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당 대표는 법적·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 대표가 수행하는 거죠."

한 대표는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특별감찰관 추천을 연관짓는 건 대통령 주변 관리를 막기 위한 정치 기술로 보일 뿐"이라고도 했습니다.

친한계 최고위원들은 한 대표에게 힘을 실었지만,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비판에도 금도가 있다고 공개 충돌했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비합리적 이유를 들어가며 도입을 회피한다면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불 보듯 뻔합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당연히 국정에 협조도 하고 또 비판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인 당원을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대표는 오후엔 국정감사가 진행중인 9개 상임위 회의장을 돌며 의원들을 격려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야당 의원님들께서 너무 고생 많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 당 의원님들 너무 노고 많으셨습니다."

대표실은 국감 마무리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 대표 권한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외' 역할에만 머물지 않겠단 의지를 나타낸 거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