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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용사] 디지털 연판장

등록 2024.10.26 19:26 / 수정 2024.10.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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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나칠 수 있는 정치권 뒷얘기를 정치부 현장 기자들이 짚어드립니다. 여의도와 용산 사이, '여용사' 시간입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와있습니다. 

'디지털 연판장'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네, 지난 24일 포착된 사진 한 장 보시겠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SNS 단체 대화방을 확인 중인 서범수 사무총장의 휴대전화 화면입니다.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별개 진행하겠다'고 한 한동훈 대표에게 추경호 원내대표가 '원내사안'이라고 맞서자 친한계 의원 11명이 의원총회를 요구한 게 공개됐었는데요.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때 나경원 의원을 겨냥해서 초선 의원들이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 돌렸던 것 기억하실텐데, 이런 기능이 최근엔 온라인 단체대화방으로 옮겨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언제부터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나요? 

기자>
총선을 앞둔 지난해 12월부터 였습니다. 당시 김기현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에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맞서며 파열음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엔 친윤계 이용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대화방에 공유해 논란이 됐지만 의원들의 추가 반응으로 이어지진 않았고요. 지난 7월 전당대회 기간 한 대표와 김건희 여사의 문자가 공개됐을 때도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일부에선 '대화가 아닌 일방 주장만 하는 창구'란 비판도 이어져왔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월,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의원들의 단톡방에 올리거나 당 전체의 의사인 것으로 여론을 형성해 가는 방식, 결국은 당의 결정으로 되는 이런 방식에 대해서는 저는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고 또 건강한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한 명이 빠진거 같은데, 누구죠? 

기자> 
지도부의 일원이기도 한 김민전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추 원내대표가 답할 때까지 자신이 단체방에 없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다른 이유로 확인하지 못해 취재 문의를 받고나서야 상황을 알게 된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단체방이 전체 의견을 두루 반영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의견, 또 '의총을 요구할 수 있는 공식 통로가 맞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추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는데, 결국 면대면 모임과 선수별 모임 등을 추진할 전망입니다.

앵커>
고도의 협상력이 요구되는 정치권에서 아직은 전통적 의견 수렴 과정을 대체할 방법을 찾는 건 쉽지 않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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