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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SI] "차 고치는 데 반 년"…수입 전기차 구매자들 '분통'

등록 2024.10.28 21:29 / 수정 2024.10.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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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을 생각할 수 있고 또 유지비도 아낄 수 있어서, 전기차를 이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입 전기차의 경우, 고장 나면 수리할 곳이 턱없이 부족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엔 반 년 넘게 차를 그저 내버려 둘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소비자탐사대, 차순우 기자가 수입 전기차 정비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지원 씨는 7000만 원짜리 수입 전기차를 여섯 달 넘도록 주차장에 세워둬야 했습니다.

1000㎞ 밖에 안 탔는데, 갑자기 제동 장치 결함이 생긴 겁니다.

김지원 / 전기차 구매자
"신호대기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차가 앞으로 밀려 나가는 거고…"

그런데 수리는 하세월입니다.

김지원
"부속이 없기 때문에 독일에 주문을 해야하고 6개월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기다려야 된다."

제조사 측은 부품을 해외에서 가져와야 해서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입니다.

해외차 업체 관계자
"유럽 협력 업체사의 공급 문제로 품귀가 있었 던 거 라고…"

수입 전기차를 고치는데 길게는 서너달씩 걸린다는 하소연은 한둘이 아닙니다.

고압 배터리 등을 다뤄야 하는 전기차 수리는 일반 공업소에선 불가능하고, 제조사의 공식 서비스센터에 가야 합니다.

사설 정비업체 관계자
"디젤이나 휘발유나 (전압이) 12V 밖에 안되는데, (전기차는) 800V 되는데 그건 만질 수가 없는거죠."

하지만 늘어난 수입차 판매에 비해 정비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내 차량 정비소 4만 5000여 곳 가운데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곳은 1517개 소로 3.3%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대부분 국산 브랜드이고, 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 정비소는 수십 곳에 불과합니다.

테슬라는 전국에 14곳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차는 작은 결함도 시스템 전체와 연결되기 때문에 더 불안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하나의 경고등만 떠도 운행을 중지할 수밖에 없고, 이게 어떤 문제로 커질 지를 전혀 인지 못한다고 볼 수가 있어요."

제조사들의 책임 있는 사후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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