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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앵커칼럼 오늘]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등록 2024.10.30 21:51 / 수정 2024.10.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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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클린턴이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힐러리가 손뼉으로 박자를 맞춥니다. 전당대회 사람들이 일제히 춤을 춥니다.

간단한 동작, 단순한 노래가 놀이처럼 반복됩니다.

뉴욕 양키스 구장에서는 5만여 관중이 경기장 군무 신기록을 기네스 북에 올렸습니다.

스페인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는 14주 내리 빌보드 1위를 지켰습니다.

우리 디스코텍과 에어로빅 센터, 경기장에도 넘쳐났습니다.

그리고 16년 만에 '강남 스타일'이 세계를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부터 로마 경기장까지 말 춤으로 들썩였습니다.

역시 단순하게 반복되는 춤과 노래가 중독성 짙습니다. 신바람 나게 유쾌합니다.

빌보드에 8위로 진입한 '아파트'도 한번 들으면 귀를 붙잡혀 헤어나기 힘듭니다.

블랙핑크 로제가 곡을 쓰고,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소맥'을 권합니다.

"건배! 건배!"

둘은, '아파트를' 외치며 즐기는 술자리 게임을 재현합니다.

두 손을 쌓아 빼면서 술래가 부르는 층수에 걸린 사람에게 벌주를 먹이는 게임이지요.

지극히 한국적인 일상이 세계인을 사로잡는 시대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K드라마를 보고 김밥과 떡볶이를 찾습니다.

'기생충'에서 본 라면을 끓입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달고나'와 딱지치기를 배워 흉내 냅니다. '소맥'을 마시며 '아파트 게임'을 합니다.

우리 어릴 적 팝송 가사 발음을 한글로 적어 불렀듯, 한국어 가사를 알파벳으로 옮겨 부릅니다.

그러다 아예 한국어를 배웁니다. 한국적인 것들을 선망하다 한국을 찾아옵니다.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세계를 매혹시킵니다. 노벨 문학상까지 한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부끄러운 게 하나 있습니다. 하도 한심해서 스트레스만 돋우는 한국적 정치 현실입니다.

미국인이 왜 K드라마에 빠져드는지, 워싱턴 포스트가 썼지요.

'한국 드라마 시청은 스트레스와 불안에 탁월한 해독제다.'

한국 정치는 해독제는커녕 증오와 혐오의 독기를 뿜어내는 괴물입니다.

창피해서 K컬처 볼 낯이 없습니다.

10월 30일 앵커칼럼 오늘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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