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기자회견이 임기반환을 맞는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의 최대분수령이 될꺼라고 이미 예고해 드렸는데 정치권의 평가와 반응 역시나 첨예하게 엇갈렸습니다. 오늘 회견이 반전의 계기가 될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윤 대통령의 자세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동안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보이긴 했어요.
[기자]
과거 어중간한 표현으로 논란을 빚었던 '사과'를 이번엔 좀 더 진솔하게 하려고 신경쓴 듯 합니다.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표현들도 꽤 많이 나왔는데, 이를테면 '불찰', '부덕의 소치' '부족했다', 이런 말도 나왔죠. 지난 4월 총선 직전 52분에 걸쳐 진행한 의료개혁 담화 땐 자화자찬만 늘어놨다는 지적이 여권에서도 많았는데, 이번엔 '정책 성과'를 내세우기보단 남은 임기동안 '무엇을 하겠다'는 포부 중심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었습니다.
[앵커]
회견에선 김 여사 해법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후에 별도로 내용들이 좀 나왔더라고요?
[기자]
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달 중순 예정된 해외 순방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기로 했고요. 또 논란이 됐던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 번호 변경 조치가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국민사과를 비롯해 필수 행사를 제외한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적당한 시점에서의 인적쇄신까지,, 조치가 이뤄진 셈인데요. 한동훈 대표가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5개 사항 중 일정 부분은 화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구체성이 떨어지는 해명도 적지 않았던 거 같아요.
[기자]
네, '명태균 의혹'에 대한 실체를 비롯해 인적쇄신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답변이 두루뭉술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체 무엇에 대한 사과를 한 건지' 되묻는 기자도 있었는데요. 특히 '민생을 위해 시작한 일들이 불편을 드렸고 주변의 일로 걱정을 드렸다'는 사과가 너무 포괄적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소위 '여사라인' 의혹에 대해선 실체 자체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것도 향후 야권은 물론 당내 친한계의 비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국민과 쇄신, 변화를 강조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끝장 토론식으로 하겠다고 해서 그런지 윤 대통령 답변이 유난히 긴 것도 적지 않았어요.
[기자]
진솔하게, 그리고 자세히 설명하겠단 의지였겠지만, 길게 말을 이어가는 스타일이다보니 '본인의 억울함을 너무 과하게 드러낸 것 아니냐', '하지 않아도 될 설명까지 해서 야권에 공격 빌미만 준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앵커]
어쨌든 1차적인 평가는 국정지지율이 될 것 같은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 중 1위가 김 여사 문제였던 만큼, 오늘 사과와 회견이 어떤 여론 흐름으로 흘러갈진 곧 결과물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특히 쇄신을 여러차례 요구해왔던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의 반응에 따라 여권 지지층 여론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오늘 친한계 일부에서 비판적 반응을 냈지만, 한 대표는 침묵을 지켰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반응할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회견을 전후한 정국 흐름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당정소통의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국정 지지율과 함께 당정관계 변화의 시작이 될지도 지켜봐야 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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